50년 전 쓴 추억의 ‘제주여행 일기’, 지금 제주는?
50년 전 나의 일기장을 접으며 여행에서 돌아와 쓴 일기와 제주 여행 중 내 가족에게 보낸 편지와 제주 친구로부터 받은 편지를 소개하며 이 글을 맺는다.
1976년 5월 24일 월요일 맑음
친우에게,
여행을 다녀왔다네. 훗날 신혼여행이나 가려고 했던 섬나라로 6박 6일간의 여행을 다녀왔지.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고, 여행 중 배가 고프기도 했지만, 여행은 즐거웠고 또 보람 있었다네.
특급 기차를 타고 몇 개월 후면 가볼 송정역을 지나 목포의 유달산 그리고 목포항을 출발해 제주항에 도착.
제주도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컸다네. 그리고 정말 남국 정취가 움트는 곳이었다네. 초원, 목장, 굴(Cave), 바다, 산, 조개, 폭포, 여인 모두가 흥미로운 곳이었다네.
거기는 특유의 문화를 갖고 있더군. 나는 일본어를 조금밖에 배우지 않았지만 내 느낌으로 그들의 언어는 일본 말씨를 많이 닮았었다네. 일본어가 제주도에서 시작되었는지 아니면 제주말이 일본에서 유래 되었는지 나는 그것을 알고 싶었다네.


1976년 5월 21일 어머님께 보낸 엽서
어머님께,
여기는 우리나라 최남단 도시 서귀포입니다.
목포에서 뱃길로 9시간 17분 후 제주에 어제 새벽 2시 17분에 상륙했습니다.
여기는 비가 내리고 있어 아직 한라산을 볼 수 없었습니다.
날이 개면 하루 더 묵을 예정입니다.
몸 건강히 돌아가겠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같이 하시기를 빌며…. 진만 올림
1976년 5월 22일 여동생에게 보낸 엽서
진숙에게,
아름다운 고장이다.
한국에 이런 곳이 있다고 설명하기엔 너무 어려운 것 같다.
몇 년 후 너도 여길 오게 되겠지만 정말 멋진 곳이다.
이젠 나의 방랑이 끝났다. 아름다운 여행이었다.
건강하기를 바라며, 오빠 씀
1976년 6월 15일
진만 兄,
답장이 늦어 죄송합니다.
보내주신 사진, 편지 잘 받았습니다.
사진은 아주 잘됐더군요.
그때는 미안했습니다(오히려).
시험만 없었다면 충분히 구경시켜 드리고 싶었습니다만 시간이 여의찮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 기회에 꼭 한번 제주도에 오시기 바랍니다(미리 연락주고).
나도 될 수 있으면 이번 여름 방학 때 여행을 다녀볼까, 생각 중입니다.
차후에 시간표를 짜보면서.
다른 분들에게도 안부를 전해주시길.
그때 무사히 여행 마치고 돌아가셨는지?

※ 위 제주도 여행 일기에 나오는 여행 동반자 3인을 소개하면
김영한은 은행지점장으로 은퇴해 강원도 사진작가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도 사진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류재수는 대학교수로 은퇴해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자문과 비전을 공유하는 일을 하고 있다.

리진만
Acting Representative of FIABCI Korea
필자는 우간다, 인도네시아 선교사역 이후 필리핀 EARIST 행정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코오롱 컨벤션 팀장, ROTC15기 동기회 회장, 인도네시아산업부 자문관, FIABCI Global Leadership Summit 2026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