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격엔 AI 방패...당국, 보안 목적엔 망분리 규제 ‘긴급 완화’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2026. 5. 2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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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0조 이상 대형 금융사 대상
AI 통한 보안 검증 후 단계적 확대
금융보안원에 AI보안연구소 신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보안원 8층 회의실에서 AI·보안분야 전문가, 은행·증권·카드 등 주요 금융사 정보보호최고책임자 등과 ‘고성능 AI 관련 금융권 보안위협 대응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출처=금융위]
금융당국이 보안 강화 목적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할 때는 망분리 규제를 긴급 완화해 주기로 했다. 금융보안원에 AI 보안연구소와 AI 지원센터 등도 신설한다.

2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권대영 부위원장은 최근 열린 ‘고성능 AI 관련 금융권 보안 위협 대응 간담회’에서 “AI 공격은 AI로 방어하는 보안 체계를 신속히 구축하고 생산·포용·신뢰 금융을 위한 AI 활용이 가능하도록 과감한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먼저 보안 목적의 AI를 활용할 땐 망분리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해 주기로 했다. 일정한 보안 역량을 갖춘 금융회사 가운데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총 자산 10조원 이상, 상시 종업원수 1000명 이상의 총 49개 금융사가 대상이다. 오는 29일까지 1차로 완화 신청을 받는다.

이르면 오는 6월 10개 이내 금융사를 선정해 망분리 규제를 풀어줄 계획이다. 다만 금융사는 보안성이 검증된 AI만 사용할 수 있다. 테스트 결과 확인된 사항은 당국에 보고하도록 했다. 추후 테스트 결과를 모든 금융권과 공유해 보안 수준을 한층 높이겠단 구상이다. 오는 8월 2차 신청, 연말까지 3차 신청을 순차적으로 받는 게 목표다.

테스트 결과 고도의 보안 역량과 AI 활용 능력 등을 갖춘 금융사에 대해선 망분리 규제를 전면 해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물론 망분리 대체 보안조치 등을 꼼꼼히 심사하겠단 전제가 붙었다.

금융당국이 이 같은 규제 완화에 나선 건 최근 고성능 AI가 해킹 등에 악용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국 앤트로픽이 만든 보안 AI 모델 미토스는 기존 웹브라우저 체계의 알려지지 않은 숱한 보안 결함을 빠르게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방어용으로 잘 쓰일 경우 더욱 효과적인 보안 관리가 가능한 셈이다.

금융보안원 조직 개편도 추진한다. 금융보안원 내부에 ‘금융AI보안연구소’와 ‘AI지원센터’ 등을 신설하는 방안이다. 보안연구소는 AI 보안과 관련된 전체 부문을 포괄해 담당하는 조직으로 확대 개편한다. 지원센터는 고성능 AI 대응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중소 금융사를 지원하는 조직으로 키운다.

내달 중으로 전 금융사에 AI 보안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겠단 목표도 세웠다. 고성능 AI 보안 위협에 대응해 모든 금융사가 준수해야 할 세부 대응 요령을 마련할 방침이다. AI·보안 전문가와 긴밀한 협의 채널도 구축한다. 민간 기술 자문단을 구성하고 금융권 협의체도 가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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