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고임금? 이젠 옛말…美 기술직 임금 4년 새 30% 올랐다 [디브리핑]

김영철 2026. 5. 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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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칼라 직종 압도하는 숙련 기술직 임금
AI 확산 ‘4차 산업혁명’이 오히려 기술직 수요 늘려
AI 역량 갖춘 직원은 25% 높은 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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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스마트 공장의 생산직 근로자가 모니터를 통해 작업 진행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123rf]
대학 졸업 후 사무직 취업이 성공 공식이던 시대는 끝났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 중 산더르 판트 노르덴데 랜드스타드 최고경영자(CEO)의 발언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기술직 인력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AI 활용이 크게 늘면서 로봇 기술자, 산업 자동화 기술자 등 관련 직군의 기술직 인력에 대한 수요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이 곧 고임금 직장으로 연결되던 기존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다국적 인적자원(HR) 컨설팅 기업인 랜드스타드의 산더르 판트 노르덴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학 졸업 후 사무직으로 일하는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해주던 시대는 끝났다”며 “이제는 더 똑똑하게 커리어를 선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그는 “기술 관련 분야는 여전히 매우 좋은 진로”라며 “특히 숙련 기술직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충분히 높은 소득과 안정적인 커리어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기술직 임금은 최근 몇 년 사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랜드스타드에 따르면 미국 기술직 임금은 2022년 이후 약 30% 급등했다. 같은 기간 네덜란드와 독일은 각각 21%, 18% 상승했고, 영국도 9% 올랐다.

일부 직군은 이미 전통적인 화이트칼라 직군과 맞먹는 연봉 수준에 도달했다. 네덜란드에서 자동차 정비사의 평균 연봉은 약 7만9000달러(약 1억1900만원), 독일의 자동차 정비사의 경우는 7만6600달러(1억15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영국애서 건설·주택 분야 기술직 근로자의 평균 연봉 역시 7만8500달러(약 1억1800만원)를 넘어섰다.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로봇기술자, 냉난방 엔지니어 등 확보에 기업들 사활
미국 위스콘신주 마운트 플레전트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MS) 데이터센터. [로이터]

랜드스타드는 기술직군 임금 상승의 배경으로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기술직 수요 급증을 꼽았다. AI 열풍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로봇 기술자, 냉난방(HVAC) 엔지니어, 산업 자동화 기술자 등 숙련 인력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로 랜드스타드가 5000만건의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 2022~2026년 사이 데이터센터 관련 직군 인력에 대한 수요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로봇 기술자 채용 수요는 107% 늘었고, 냉난방 엔지니어는 67%, 산업 자동화 기술자는 51% 증가했다.

빅테크들이 앞다퉈 확보하려는 데이터 센터 구축 과정에서 기술직 근로자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도 기술직 임금을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은 올해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총 7000억달러(약 970조원)에 달하는 설비투자(CAPEX)를 계획하고 있다. 외부 전력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데이터센터 부지 내에 직접 발전 설비를 갖추는 ‘온사이트(On-site Power Generation) 가동’ 등 데이터센터에 투입되는 자원이나 기술도 반대해지고 있다. 자연히 이를 관리하기 위한 인력 수요도 늘게 된다. 노르덴데 CEO는 “AI는 스스로 데이터센터를 지을 수 없다”며 이에 따르는 인력 수요 증가를 설명했다.

AI 직종 신입 연봉 1억5000만원…非기술직 채용은 감소
AI기반의 기술작업을 하는 근로자의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123rf]

AI 역량을 갖춘 인력들의 몸값도 빠르게 뛰고 있다.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 직군에서는 AI 역량을 보유한 신입 연봉이 기존 8만5000달러(약 1억2800만원)에서 10만5000달러(약 1억5800만원)까지 뛴 것으로 조사됐다. 또 AI 자격증을 가진 직원들은 동료보다 최대 3.5배 빠르게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랜드스타드는 AI 기술을 보유한 신입 직원들의 임금이 AI 기술 역량이 없는 직원들보다 최대 25% 더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르덴데 CEO는 “AI는 노동시장 신규 진입자들에게 빠른 승진과 임금 상승의 지름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AI 관련 기술직군들의 채용 비중과 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반면, 전체 규모로 보면 청년층 취업 시장은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I가 단순 반복 업무를 대체하면서 기업들이 채용 시장에 첫 발을 딛는 초년생들을 중심으로 채용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AI를 이유로 발표된 감원 규모는 약 5만명에 달한다. 역설적으로 기업들은 AI 기술과 함께 인간 고유 역량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리고 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 플랫폼은 이날 오전 직원 8000명을 해고하고, 7000명을 인공지능(AI) 관련 업무로 재배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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