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풍 맞은 가벼운 언행…‘5·18 스벅 논란’ 정민찬, 다 잃고 남은 건 두 번의 사과뿐[종합]

강주일 기자 2026. 5. 2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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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음악회’ 이어 ‘스벅 논란’까지
정민찬, 되풀이된 ‘역사 감수성’ 바닥
역할 하차하고 팬들 돌아서자 2차 사과
뮤지컬 배우 겸 트로트 가수 정민찬. 정민찬 인스타그램 캡처

뮤지컬 ‘디아길레프’에서 돌연 하차한 배우 정민찬이 이른바 ‘스타벅스 인증샷’ 논란에 대해 재차 고개를 숙였다. 가벼운 언행으로 도마 위에 오른 1차 사과문 이후, 거센 후폭풍에 직면하며 결국 출연 중이던 작품에서 하차한 지 이틀 만이다.

23일 정민찬은 자신의 개인 채널을 통해 “최근 올린 게시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과 실망을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장문의 2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평소 공연과 연습, 여러 활동들을 혼자 감당하며 지내다 보니 최근의 사회적 분위기와 관련된 상황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게시물을 올리게 됐다”며 “어떤 의도나 특정한 메시지를 담고 올린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께 상처와 불편함을 드리게 되었고, 제가 얼마나 경솔했고 부족했는지 뒤늦게 깊이 깨닫게 되었다”며 “표현을 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사회적 분위기와 의미를 더 세심하게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점 역시 깊이 돌아보게 됐다”고 거듭 반성의 뜻을 전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20일 정민찬이 자신의 채널에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해 찍은 사진을 게재하면서 불거졌다. 평범한 일상 사진으로 볼 수 있으나, 공교롭게도 당시 스타벅스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라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해 대중의 거센 질타를 받고 있던 시점이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민찬의 사진 게재가 특정한 의도를 담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스타벅스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한 ‘탱크데이’ 이벤트로 큰 논란을 빚었다. 스타벅스 SNS캡처

논란이 확산되자 정민찬은 21일 “현생 사느라 뉴스나 이슈거리 잘 모르는데 제가 뭐라고 이렇게 관심을 다 주시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몰랐던 것도 무지한 것도 잘못이니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앞으로는 뉴스 열심히 챙겨 보겠다”는 내용의 1차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사안의 무게에 비해 가벼운 어투와 태도가 오히려 대중의 반감을 키우는 역효과를 낳았다.

결국 사태는 뮤지컬 하차로 이어졌다. 정민찬이 ‘나진스키’ 역으로 출연 중이던 뮤지컬 ‘디아길레프’의 제작사 쇼플레이 측은 22일 공식 계정을 통해 “나진스키 역의 정민찬 배우가 제작사와의 충분한 논의 끝에 공연에서 하차하게 되어 안내드린다”고 발표했다.

제작사 측은 하차의 구체적인 사유를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정민찬 배우와 관련된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인해 불편과 혼란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민찬은 지난 2월 극우 유튜버 전한길이 주최한 ‘3.1절 기념 자유음학회’ 출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취지를 듣지 못했다”며 출연을 번복한 이력이 있다. 연이은 역사 및 사회적 감수성 논란이 이번 뮤지컬 하차의 결정적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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