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급소 맞고도 연속 세이브 완성했다…한화 새 마무리 너스레 "애 다 낳아가지고 괜찮습니다" [오!쎈 대전]

[OSEN=대전, 조은혜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이민우가 타구에 급소를 맞는 아찔한 상황에서도 팀의 승리를 지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5-2로 승리하고 2연승을 챙겼다. 이날 3점 앞선 9회초 마무리로 등판한 이민우는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세이브를 올렸다.
선두 박찬호를 1루수 땅볼 처리한 이민우는 박지훈에게 루킹 삼진을 솎아내며 빠르게 2아웃을 잡았다. 이후 손아섭과의 승부, 손아섭이 타격한 4구 136km/h 커터가 이민우의 하체를 강타했다. 이민우는 타구에 맞은 상황에서도 공을 잡고 송구하려고 했으나 손아섭이 빨랐다. 그런데 맞은 부위가 급소였다. 한참을 고통스러워하던 이민우는 이내 몸과 마음을 추스린 뒤 다시 투구를 이어나갔고, 카메론에게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고 경기를 끝냈다.
전날 5-3으로 앞선 8회초 2사 2·3루 상황에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이자 2024년 4월 4일 대전 롯데전 이후 778일 만의 세이브를 작성했던 이민우는 우여곡절 끝에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완성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이민우는 "어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수비 믿고 스트라이크 많이 던지다 보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오늘도 똑같았다"면서 "KT전과 롯데전에서 못 던져서 아쉬웠는데, 어제부터 마음가짐을 다르게 하고, 적극적으로 던져서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타구에 맞은 상황에서는 "너무 아팠다. 정통으로 맞았다. 야구하면서 처음 맞았다"면서 "애 둘 다 낳아서 괜찮다"고 웃었다. 그는 "그때 (트레이너에게) 조금만 더 쉬었다 해도 되냐고 물어봤고, 박승민 코치님이 회복될 때까지 계속 쉬라고 하셨다"고 돌아봤다.
한화는 지난해 클로저였던 김서현이 흔들리며 오웬 화이트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던 잭 쿠싱에게 임시 마무리를 맡겼고, 쿠싱의 계약이 끝나면서 이민우를 새 마무리로 낙점했다.
이민우는 "확실히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세이브를 하니까 내 손으로 경기를 끝냈다는 희열이 있다. 홀드는 해도 경기가 뒤집어질 수 있는데, 세이브는 확실히 팀이 이겼다는 거니까 승리를 지켰다는 감정이 올라와서 기분이 정말 좋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에는 1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만큼 올 시즌의 경험들이 더욱 값지다. 이민우는 "작년에는 '제발 한 번만 기회 와라' 했는데 안 왔다. 내 실력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야구를 내려놓을까, 은퇴할 때가 됐나 생각도 많이 했다"면서 "2군에서 시작하면서도 자책을 많이 했는데 1군 상황이 안 좋아 잘해서 빨리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고 그간의 마음을 털어놨다.

/thec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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