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군부인’ 폐지 청원 벌써 52%…역사왜곡 논란 안 꺼진다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21세기 대군부인’ 폐지 청원이 이틀 만에 50%를 돌파했다.
24일 오전 기준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21세기 대군부인 방영 중단 및 폐기 요청에 관한 청원’은 동의율 52%를 돌파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 22일 등록된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공유되며 빠르게 참여자가 늘고 있다.

청원인은 드라마 속 설정과 연출이 역사적 사실과 크게 어긋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왕실 호칭과 국가 상징체계가 왜곡됐고, 중국식 문화 요소와 복식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반감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장면에 대해 “동북공정을 연상시킨다”는 비판 여론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관계 부처는 심각한 역사 왜곡과 문화 침탈을 자행한 드라마에 대해 즉각적인 방영 중단 명령을 내려달라”며 “이미 공개된 국내외 OTT 및 VOD 서비스에서도 전면 삭제 및 폐기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픽션’을 방패 삼아 국가 정체성과 문화 주권을 훼손하는 제작사에 대해서는 향후 정부 지원금 배제 및 방송 허가 제한 등 제도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오는 6월 21일까지 진행되며, 30일 내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공식 회부된다.
앞서 지난 16일 종영한 21세기 대군부인은 마지막 회에서 이안대군 역의 변우석이 왕으로 즉위하는 장면이 공개된 이후 역사 왜곡 논란이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당시 신하들이 자주국 군주에게 사용하는 “만세” 대신 제후국 표현인 “천세”를 외쳤고, 황제의 상징인 십이류면류관 대신 중국 제후국 군주가 착용하던 구류면류관을 쓴 모습이 등장하면서 비판 여론이 커졌다.
또 극 중 성희주 역의 아이유와 윤이랑 역의 공승연의 대면 장면에서 등장한 중국식 다도 연출 역시 온라인상에서 다시 회자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방영 초기부터 왕실 호칭과 예법, 정치 체계 설정 등이 실제 조선 역사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당시에는 “드라마적 허용”이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종영 이후 핵심 장면들이 재조명되며 “자주국 정체성을 훼손했다”는 비판 여론이 급격히 커졌다. 이후 주연 배우인 아이유와 변우석을 비롯해 작가와 감독까지 공식 사과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김감미 기자 gamm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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