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뒤처진다"…타이어 3사, R&D 투자 일제히 확대
전년 동기 대비 5.8%↑, 고성능 타이어 개발
전기차 보급 확대…기술 경쟁 치열해질 듯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의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용(R&D)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확산 흐름에 발맞춰 고성능 타이어 개발 경쟁이 본격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 금융감독원(DART)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타이어 3사의 R&D 합산 비용은 14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1331억원)보다 5.8% 늘고, 2년 전(1196억원)보다 무려 17.7% 증가한 수준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국타이어가 733억2800만원으로 가장 많은 R&D 비용을 집행했다. 이어 금호타이어 427억8900만원, 넥센타이어 246억6300만원 순으로 모두 전년 대비 확장됐다. 증감률 기준으로는 넥센타이어의 R&D 비용이 전년(약 225억원) 대비 9.8% 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타이어 3사의 R&D 비용은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만 해도 이들의 R&D 합산 비용은 약 5654억원으로 전년 5052억원보다 약 12%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올 1분기와 같은 R&D 투자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이를 웃도는 수준의 연간 R&D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타이어 3사가 R&D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디지털 전환, 친환경 소재 개발, 전기차 맞춤 고성능 타이어 등 전반적인 기술 고도화의 필요성이 커진 탓이다.
특히나 최근 전기차용 타이어 개발에 사활을 거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전동화 차량 확대가 빨라지는 만큼, 무거운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하중을 견뎌낼 타이어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2022년 '아이온(iON)'을 앞세워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를 선제적으로 출시한 바 있다.
전기차용 타이어가 일반 타이어보다 높은 기술 수준을 요구하는 탓에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점도 타이어사들에게 기회로 작용한다. 해당 기술을 먼저 선점하는 기업일수록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타이어사들이 잇따라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전기차 보급 확대로 전용 타이어 수요가 증가하면서 타이어 업계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며 "전동화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타이어사들의 기술적 과제도 많아진 만큼, 미래차 기술에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해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예인 기자 yee9611@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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