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30대 첫 매수 역대 최다

곽지혜 기자 2026. 5. 2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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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동작 등 11개구 30대 매수 비중 평균 상회
맞벌이·성과급 증가로 30대 내 집 마련 시기 앞당겨져
서울의 집합건물 중심지역 모습. 연합뉴스

4월 서울에서 생애 최초로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을 매수한 30대가 4231명으로, 전체 7341명 중 57.6%를 차지해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 10월(4326명) 이후 최대치이며, 최근 6년간 2020년 8월(4629명), 2020년 10월에 이어 역대 3위에 해당한다.

자치구별로는 영등포구에서 30대 생애 최초 매수자 비중이 69.3%(295명)로 가장 높았고, 동작구(68.9%), 중구(66.2%), 서대문구(66.1%), 성북구(62.9%), 성동구(62.7%), 구로구(62.3%), 동대문구(61.2%), 강동구(59.6%), 노원구(59.4%), 송파구(58.6%) 등 25개 자치구 중 11곳에서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이들 지역은 광화문·시청 등 도심이나 여의도,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로의 출퇴근이 용이하거나, 대규모 뉴타운 및 중저가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한 외곽 지역이 공통적으로 포함됐다.

30대의 내 집 마련 비중이 높아진 배경에는 정책대출 혜택과 금융자산 상승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27 대출 규제와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6억 원, 담보인정비율(LTV)은 40%로 제한됐으나, 30대 이하 청년층은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대출을 활용할 수 있고 첫 주택 구입 시 LTV 70%까지 적용받는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맞벌이 비중은 61.5%로, 2024년(58.9%)보다 높아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2024년 주거실태조사에서는 생애 최초 주택마련 가구주 평균 연령이 2024년 41.3세로 2010년(38.4세)보다 2.9세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7800선을 돌파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함께, 금융자산을 내 집 마련 자금으로 활용하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구입에 쓰인 금융자산 매각대금은 1조7911억 원에 달했다.

반도체 기업 성과급이 증가하면서, 서울 상급지나 통근 셔틀버스가 운행되는 지역에서 30대의 주택 매수세가 강해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삼성전자 노사는 사업 성과의 10%대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는 보상안에 잠정 합의하고 조합원 찬반 투표에 들어갔으며, 이에 따라 반도체(DS) 부문 임직원은 올해 최대 6억 원(세전)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부동산원 5월 셋째 주(1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강남구 매매가격은 0.31% 상승해 전주 대비 0.03%포인트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남구(0.20%), 서초구(0.26%), 송파구(0.38%) 등 강남3구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송파구는 반도체 산업 종사자들이 출퇴근 선호 지역 중 하나"라며 "반도체 경기 호조가 지속될 경우, 강남3구 중 가성비 지역으로 분류되는 송파구로 갈아타기 수요 유입이 이어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