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안전성 동시 노린 '반반 ETF'…퇴직연금 자금도 유입
[앵커]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수익률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대표주와 채권을 함께 담은, 이른바 '반반 ETF'에 퇴직연금 자금까지 몰리고 있는데요.
김채영 기자입니다.
[기자]
코스피가 8,000선을 넘보는 급등 장세를 이어가자, 투자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상승장은 따라가고 싶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 틈을 파고든 게 국내 주식과 채권을 절반씩 섞은 채권혼합형, 이른바 '반반 ETF'입니다.
국내 대표 대형주를 담으면서도 자산 절반은 국고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변동성을 낮춘 구조입니다.
실제로 채권혼합형 ETF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채권혼합형 ETF 순자산은 지난해 말 8조 원대에서 최근 17조 원을 넘어섰고, 최근 한 달 새 신규 상장 ETF 5개 중 1개 이상이 채권혼합형 상품이었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절반씩 담은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혼합형 ETF는 상장 51영업일 만에 순자산 2조 원을 돌파하며 최단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퇴직연금 자금 유입도 흥행 배경으로 꼽힙니다.
퇴직연금 계좌는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70%로 제한되지만, 채권혼합형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일반 주식형 ETF와 달리 100% 편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활용하면 연금 계좌 전체의 실질 주식 비중을 최대 85%까지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운용사 간 상품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투톱' 중심이던 시장에 한 자산운용사는 다음 달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함께 담은 채권혼합형 ETF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최홍석 / 우리자산운용 ETF솔루션본부장> "AI 투자가 반도체에서 로봇이나 자율 주행으로 넓어지는 흐름을 반영하려고 했습니다. 삼성전자가 AI의 두뇌라고 생각을 하면 현대차는 몸체라고 볼 수 있는데 2개의 핵심 종목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한 ETF입니다."
시장에서는 AI와 반도체 중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경우 자금 유입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면서도, 반도체 업황이나 글로벌 금리 흐름이 흔들릴 경우 변동성이 한꺼번에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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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영(chae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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