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을 맡긴다"…초고액자산가가 찾는 그곳
고객 자산을 넘어 삶 전체를 설계하는 '인생 설계 산업'
[편집자주] 금융권이 초고액자산가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은행은 전용 PB센터와 패밀리오피스 조직을 확대하고, 카드사는 연회비 수백만원대 VIP 카드를 앞세워 상위 1% 고객을 공략한다. 자산관리(WM) 서비스는 단순 투자 상담을 넘어 세무·부동산·승계 컨설팅까지 확장되고, 금융 공간 역시 '프리미엄 경험'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동행미디어 시대는 업권별 전략을 통해 고액자산가 시장의 현주소와 경쟁 구도를 짚어보고, 초고액자산가를 둘러싼 금융권의 '머니 전쟁'을 조명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일반 은행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대청마루를 연상시키는 로비와 차분한 조명, 그리고 벽면 곳곳에 걸린 국내외 현대미술 작품들이 시선을 끈다. '숯의 작가' 이배의 작품부터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까지, 금융 공간이라기보다 갤러리에 가깝다.
━

고객층은 60~70대가 주를 이루지만, 이곳에서 연령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문 단위 자산'이다. Club1은 통상 30억원 이상의 자산가를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하지만, 현재 자산 규모보다 향후 성장 가능성까지 고려해 고객을 관리한다.
━

최근에는 투자 성향 변화가 뚜렷하다. 과거 은행 고객이 안정형 자산을 선호했다면, 현재는 고위험·고수익 상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미국 시장의 장기 상승과 인공지능(AI) 산업 확대, 장기 투자 성과 경험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상장지수펀드(ETF), 금, 환율 상품, 일임형 투자 등 선택지도 다양해졌다. 부동산 비중은 줄고 금융투자 비중은 확대되는 흐름이다. 이 지점장은 "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채권뿐 아니라 벤처 투자나 증권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며 "고객 성향에 따라 그룹 내 증권사 등과 연계해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 지점장은 "고객 입장에서는 여러 전문가를 따로 만날 필요 없이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토탈 케어 시스템"이라며 "가문 단위의 자산 이전과 보존까지 아우르는 서비스"라고 했다.
━

하나은행은 하나증권, 하나자산운용, 하나생명, 하나금융연구소 등 그룹 네트워크를 활용해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특정 투자 영역에 관심을 보이면 관련 계열사 전문가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하나은행은 WM 전략의 중심을 '가문 관리'에 두고 있다. 개인이 아닌 가족 단위로 세무·법률·부동산을 통합 관리하는 방향이다. 동시에 고령화에 대응해 케어서비스를 결합한 토탈 솔루션도 강화한다. 단기 수익률보다 장기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 상속과 세무까지 아우르는 종합 설계가 핵심이다.
또 삼성동, 한남에 이어 도곡까지 확장한 Club1 채널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2030 자산가를 위한 커뮤니티 기반 '미니 MBA' 프로그램을 확대해 차세대 자산가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지점장은 "늘어나는 시니어 자산가를 고려해 맞춤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케어서비스와 결합하는 등 인생 전반에 걸친 금융의 동반자 역할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예빈 기자 yeahvin@sidae.com
Copyright © 동행미디어 시대 & sida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입던 '속옷·스타킹' 판매, 남성들 오피스텔 들락날락…"불법 아닌데 왜" - 동행미디어 시대
- SK하닉 재직자, 결혼 1년만에 이혼…"예뻐서 했는데" "감당해야지" 갑론을박 - 동행미디어 시대
- "아이유가 왜 고개 숙여?"…'3번째 폭로' MC몽, '대군부인'까지 언급 - 동행미디어 시대
- 안성재 '모수' 이번엔 발레파킹 사고…수리비 7000만원 나오자 "고소해" - 동행미디어 시대
- "연예인들, 혜택 다 누려놓고 날 사기꾼으로 몰아"…박나래 주사이모 항변 - 동행미디어 시대
- 30년 전 헤어진 연인에게 왜…향수 보내고 전화 '스토킹'한 50대 여성 - 동행미디어 시대
- '선거의 여왕' 박근혜, 대구 칠성시장 출격…추경호 지원 유세 나섰다 - 동행미디어 시대
- 삼성바이오, 삼전 이어 노사정 대화 다시 물꼬…양보의 미덕 '주목' - 동행미디어 시대
- 홍준표, 한동훈 겨냥?…"배신자 싫어하는 시민, 현명한 판단할 것" - 동행미디어 시대
- 미국 공습 대비? 이란, 결국 서부영공 폐쇄…불안한 종전 협상 - 동행미디어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