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진원지' 민주콩고서 의심환자들 탈출... 의료시설 공격도
장례식 금지·50인 이상 모임 금지
WHO "전 세계 확산 위험 아직 낮다"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 사태의 진원지인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의 한 마을에서 감염 의심자 18명이 사라졌다. 강력한 통제에 불만을 품은 일부 주민들이 의료 시설 텐트를 공격한 여파다.
AP통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민주콩고 동부 몽브왈루 마을에서 에볼라 환자들이 치료받고 있던 의료 시설 텐트가 공격을 받았다. 리처드 로쿠디 몽브왈루 병원장에 따르면 공격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환자들이 화재를 피해 뛰쳐 나오는 과정에서 에볼라 감염이 의심되는 18명이 행방불명됐다. 해당 텐트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설치한 텐트였다.
민주콩고에서 에볼라 관련 의료 센터가 공격받은 것은 이번 주 들어 두 번째다. 21일에는 이투리주 르왐파라 마을에 있는 치료 센터가 불탔다. 에볼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 축구 선수의 유족과 친구들의 소행이었다.
주민들이 의료진을 공격하는 이유는 의료 당국이 사망자 시신 수습 및 장례식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당국은 에볼라로 사망할 경우 시신 상태이더라도 전염성이 매우 강해 매장을 준비하거나 장례식을 위해 모이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일부 지역에서 장례식과 50명 이상 모이는 모임을 금지했다.
23일 적십자 주도 아래 르왐파라 마을에서 에볼라 환자들을 위한 공동 매장식이 진행됐는데, 이 과정에서 무장 군인과 경찰까지 동원됐다. 지역 주민들의 저항이 매우 강했기 때문이다.
민주콩고 정부는 23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에볼라 의심 환자가 867명이며 이 가운데 20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에볼라 의심 사망자 수는 177명이었다. 이번 에볼라 발병 사태의 원인이 되는 분디부교 바이러스는 변종 에볼라 바이러스로, 일반적인 에볼라 바이러스 검사에서는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실제 감염자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WHO는 민주콩고 내 에볼라 발병 사태의 위험 수준을 '높음'에서 '매우 높음' 등급으로 상향했지만, 전 세계적 확산 위험은 여전히 낮다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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