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속 세이브→ERA 1.23' 마무리 손주영 효과 상상 이상! 선수들도 인정했다 "집단 마무리보단 마음이 더 편하다"

손주영은 2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LG가 5-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마무리 전환 후 5경기 연속 세이브다. 평균자책점도 1.42에서 1.23으로 낮추면서 순항했다. 덕분에 LG도 전날 0-7 패배의 악몽을 말끔히 지워냈다.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손주영은 첫 타자 김건희에게 몸쪽 직구와 커터만으로 순식간에 0B2S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했다. 최고 시속 149㎞의 빠른 공을 보여준 뒤 같은 위치에 125㎞ 느린 커브를 뚝 떨어트리자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결과는 3루 땅볼 아웃.
서건창의 타석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엔 바깥쪽으로 시속 148㎞ 직구를 보여준 뒤 140㎞ 커터를 던져 3루 땅볼을 끌어냈다. 이형종에게 맞은 안타는 한복판에 몰린 실투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볼 카운트 싸움에서 우위에 점한 건 손주영이었다. 출루를 내줬음에도 다음 타자 임병욱을 바깥쪽 커브 2개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며 경기를 끝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야수들의 심정은 평온함 그 자체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동원은 "다른 선수들의 생각은 모르겠지만, 계속 상대 타자와 승부해야 하는 내 입장에선 마음이 편하다. 한동안 집단 마무리 체제였는데 아무래도 마무리가 정해져 있으면 마음이 더 편한 건 맞다. 계획도 서고 좋은 점이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다만 손주영의 잠재력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손주영은 2년 연속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20승을 챙겼고 태극마크도 달았다. 좀처럼 육성하기 힘든 좌완 선발 투수를 팀 사정에 따라 마무리로 바꾼다는 것이 아깝다는 것. 더욱이 시즌 직전 내복사근 부상으로 복귀한 지 얼마 안 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사령탑도 그걸 모르진 않는다. 손주영을 마무리로 낙점하는 과정에서 선수와 코치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과거 불펜 경험이 있고 마침 빌드업 과정이 30~40구에 머물렀던 것은 오히려 도움이 됐다. 마무리 전환 후에도 섣부른 연투 없이 세이브 상황에만 나가고 있다. 선수들도 그걸 알기에 마무리 손주영 카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박동원은 "(손)주영이가 마무리한다고 했을 때 정말 좋을 거라 예상했다. 일단 너무 좋은 투수고 구위도 좋다"라고 말문을 뗐다. 그러면서 "또 예전에 삼성이랑 플레이오프를 할 때가 생각났다. 그때 주영이 공을 잡아보고 얘가 마무리해도 우리 뒷문은 정말 탄탄하겠구나, 충분히 잘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유)영찬이가 더 잘 막지만, 그다음 카드로는 주영이도 정말 좋은 카드라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실제로 손주영은 가을야구에서 몇 차례 불펜으로 나와 뒷문을 단단히 틀어막은 기억이 있다. 박동원이 기억한 2024년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서는 1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같은 해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 모두 구원 등판해 7⅓이닝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구위를 뽐낸 바 있다.
마무리 손주영으로 급한 불을 끈 LG는 필승조 재조정에 나섰다. 기존 필승조 김진성이 5월 10경기 평균자책점 1.17, 김영우가 6경기 평균자책점 3.18로 다시 안정감을 찾고 있다. 염 감독도 인정한 강심장 김진수는 8경기 평균자책점 1.59로 순항하며 6~7회를 이어줄 멀티 이닝 릴리버로 떠올랐다. 여기에 함덕주, 김강률 등 베테랑들도 퓨처스리그에서 복귀 시동을 걸면서 LG는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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