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mRNA 암 백신, 흑색종 재발·사망 위험 49% 낮춰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 수술 환자에게 개인 맞춤형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면역항암제와 함께 투여했을 때 재발·사망 위험이 절반 가까이 줄고 그 효과가 5년간 지속된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기존 면역항암제 단독 치료와 비교해 생존율도 20%포인트 이상 높다.
미국 뉴욕대 랑곤헬스·펄머터암센터 연구팀은 흑색종 수술 후 mRNA 백신 '인티스메란(intismeran)'과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을 병용 투여한 환자 107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6월 1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한다. 같은날 국제학술지 '임상종양학저널'에도 실린다.
연구팀은 병용 치료군과 수술 후 현재 표준 치료인 펨브롤리주맙만 단독 투여받은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결과를 분석했다. 두 그룹 모두 흑색종 수술로 종양을 제거한 뒤 무작위로 치료군에 배정됐다. 병용 치료군에서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이 단독 투여군보다 49% 낮았다.
인티스메란은 환자 종양에서 추출한 '네오안티젠(neoantigen)' 정보를 분석해 환자마다 별도로 제작하는 맞춤형 mRNA 백신이다. 네오안티젠이란 암세포에서만 나타나는 돌연변이 단백질로 정상 세포에는 없는 암 고유의 표지다.
연구팀은 수술로 제거된 각 환자의 종양을 분석해 최대 34개의 네오안티젠을 선별하고 이를 mRNA 형태로 백신에 담았다. 백신이 체내에 주입되면 mRNA가 면역세포인 T세포에 네오안티젠 정보를 전달해 T세포가 암세포를 정상 세포와 구별하고 직접 공격하도록 훈련시킨다.
펨브롤리주맙은 이 과정을 돕는다. 암세포는 면역세포 표면의 'PD-1'이라는 단백질 수용체를 이용해 T세포의 공격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면역계를 회피한다. 펨브롤리주맙은 이 PD-1을 차단해 T세포가 암세포를 다시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는 상태로 되돌린다. 두 치료제는 서로 다른 경로로 면역 반응을 강화하기 때문에 병용 시 효과가 배가된다.
5년 추적 결과 병용 치료군의 68.8%가 암 재발 없이 생존했다. 펨브롤리주맙 단독 투여군에서는 49.1%만 재발이 없었다. 암이 뇌·폐·간 등 다른 신체 부위로 퍼지는 원격 전이 위험은 병용군에서 59% 낮았다.
암 또는 다른 원인으로 인한 사망을 포함한 전체 생존율은 병용군 92.2%, 단독군 71.3%로 약 21%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각 그룹에서 7명씩 추적 관찰 기간 중 사망했으며 대부분 암이 원인이었다. 부작용은 피로, 주사 부위 통증, 오한 등이었으며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재니스 멘너트 교수는 "인티스메란 백신 요법이 면역항암제와 병용될 때 흑색종 환자의 재발 위험을 실질적으로 줄이고 임상적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며 "높은 돌연변이율로 표적 치료가 어려웠던 다른 암종에서도 mRNA 백신과 면역항암제 병용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 세계 암 연구자들에게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인티스메란을 흑색종의 1차 치료제로 활용하기 위한 3상 다기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폐암 등 다른 암종에서의 재발 예방 효과도 별도로 연구 중이다.
<참고자료>
asco.org/abstracts-presentations/259570
[조가현 기자 ga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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