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나믹스 상장설 ‘솔솔’…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쏠린 눈 [비즈360]

권제인 2026. 5. 2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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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나믹스 나스닥 상장 가능성 무게
22.6% 지분 보유 정의선 회장 자산가치↑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로 그룹사 정점 오를지 관심
주식 매입 vs BD·모비스 스왑…개편안 갈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미니 냉장고를 들어 옮기고 있다. 아틀라스는 팔과 다리, 몸통을 함께 활용해 무게를 분산하고 균형을 잡는 전신 제어 능력을 시연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개발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로봇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상장설이 불거지면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향방에 대한 관심도 덩달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한 순환출자 구조를 해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등 증권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나리오가 고개를 들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해 그룹 계열사 정점에 오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제시했다. 정 회장과 총수 일가가 현대모비스를 지배하고 그 아래로 현대자동차, 기아, 보스턴다이나믹스 등 주요 계열사들이 포진하 구조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이는 앞선 2018년 현대차그룹이 시도했던 지배구조 개편안과도 맞닿아있다. 현대차그룹은 당시 현대모비스가 모듈사업 부문과 AS부품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한 뒤, 현대모비스를 지주사로 세우는 방안을 추진했다.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하고, 이 자금으로 현대모비스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었다. 이러한 구상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을 수 있었지만, 주주가치 훼손이라는 반대에 부딪혀 좌초됐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설에 또 한 번 불을 붙인 것은 오는 2028년 전후로 점쳐지는 보스턴다이나믹스 상장이다. 정 회장은 지분 22.6%를 보유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2대 주주로, 상장 과정에서 자산 가치가 크게 뛰어오를 수 있다. 이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지분을 활용해 현대모비스 주식을 확보하고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구조. [삼성증권 리포트 갈무리]

다만, 지분 확보 방안에 관한 시장의 전망은 갈래가 나뉜다. 삼성증권은 현대모비스 최대주주인 기아(18.1%)와 3대주주인 현대제철(6.07%)이 주식을 매각하고, 정 회장이 이를 매입하는 방식 ‘정공법’을 제시하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8년 실패 이후 현대차그룹은 정공법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하겠다고 소통 중”이라며 “정 회장이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가치를 활용해 현대모비스 지분 24.17%를 매입하기 위해선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가치가 최소 50조원 이상이 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올투자증권이 제시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다올투자증권 리포트 갈무리]

반면, 다올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를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현대모비스 지주사 아래 현대차, HMG글로벌, 현대모비스 사업회사가 자리하고 HMG 글로벌이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지배하는 구조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이 주식시장에서 현대모비스 주식을 매입하는 대신, 보유하고 있는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을 현대모비스 지분과 맞바꾸는 방식도 거론된다. 이후 현대모비스가 보스턴다이나믹스 주식을 HMG글로벌에 출자하면, ‘정 회장→현대모비스→HMG글로벌→ 보스턴다이나믹스’로 이어지는 구조를 완성할 수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순환출자의 핵심인 기아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정 회장의 개인 자산과 직접 스왑하는 방식은 현실적인 문제 제기 가능성이 높다”며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과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을 스왑하고, 현대모비스가 HMG 글로벌에게 재출자하는 방식이 유력한 시나리오 중 하나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틴 보스턴 시포트 디스트릭트에서 로보틱스 전략을 주제로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김흥수 현대차그룹 부사장, 보스턴다이나믹스 주요 경영진 등이 참석해 그룹의 로보틱스 사업 방향과 양산 전략을 설명했다.

오는 2028년 액추에이터 제조시설을 구축하고, 연 35만개 이상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는 등 로봇 핵심 부품 내재화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매출이 발생되는 시점을 전후에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사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왔다.

다만, 송호성 기아 사장은 최근 다른 기업설명회에서 “내부적으로는 아직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공개(IPO) 시점이나 외부 자금 조달 추진 여부도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예상 상장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엔 다소 이른 시점”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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