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평화협정 타결 임박…트럼프 “종전 합의, 최종 확정만 남아”

유진우 기자 2026. 5. 2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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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개방될 것”
“중동 8개국 정상과 통화 완료”
핵 논의 최장 60일 미루고
전쟁 종식 우선 합의 가닥

미국과 이란이 벌여온 무력 충돌이 개전 85일 만에 종식 수순을 밟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관련 평화 협정이 최종 타결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집트, 요르단, 바레인 최고 지도부와 백악관 집무실에서 화상 통화를 진행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미국과 이란, 그리고 다양한 국가 간 협정이 대체로 타결됐으며 최종 확정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5월 22일 뉴욕 록랜드 커뮤니티 칼리지 필드하우스에서 경제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협정 최종 사안과 세부 내용을 현재 논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글로벌 물류 대란 원인으로 지목된 해상 봉쇄 문제에 관해 “협정에 담길 다른 많은 요소와 더불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별도로 진행한 전화 회담 역시 순조롭게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CBS 인터뷰에서도 이란과 합의 가능성을 두고 “상당히 가까워지고 있다”며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다만 이 인터뷰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는 합의에만 서명할 것”이라며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이란이 보낸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도 “좋은 합의를 할지, 완전히 박살 낼지 가능성은 50대50”이라며 합의 불발 시 강력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란 당국도 이전보다 협상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현재 양해각서 최종 확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중재국을 통해 미국에 전달한 제안서에서 공식적인 전쟁 종식과 해협 위기 해결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쟁점인 핵 문제와 제재 완화 사안은 종전 합의 체결 이후 최장 60일가량 유예 기간을 두고 후속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폭격 재개 여부를 논하던 두 나라 관계가 급속도로 협상 쪽으로 기운 배경에는 중재국들의 막후 외교전이 자리한다.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 사이 핵심 연락 채널 역할을 맡아, 군 최고위층이 직접 테헤란에서 이란 지도부와 잇달아 회동했다. 여기에 카타르 당국자들까지 중재 노력에 합류하면서 타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약간의 움직임이 있었고 이는 좋은 일”이라며 외교적 타결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협정 타결로 핵심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정상화되면 에너지 가격 상승 압박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패트릭 오헤어 브리핑닷컴 수석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평화 협정이 타결되면 고금리와 고유가가 주요 투자자 관심사에서 사라지고, 강세장을 이어갈 추가적인 원동력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배적이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의회 내 강경파 반발이 변수로 남아있다. 로저 위커 공화당 상원 군사위원장은 “우리가 시작한 일을 끝내야 한다”며 타협 없는 폭격 재개를 강하게 주문했다. 친이스라엘 성향이 두드러지는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 테러로부터 보호할 수 없다고 믿어 종전 합의를 맺는다면 이스라엘에 악몽이 될 것”이라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란 핵무기 영구 차단이라는 미국 목표와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이란 입장이 막판 세부 조율에서 어떻게 타협점을 찾을지가 관건이라고 주요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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