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선 총 맞아 죽어” 하석주, 국민역적 된 월드컵 퇴장 사건 후회막심(아형)[어제TV]

서유나 2026. 5. 2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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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아는 형님’ 캡처
JTBC ‘아는 형님’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하석주, 차범근 경질 부른 백태클 퇴장 흑역사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전 축구선수 하석주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에 대한 후회를 고백했다.

5월 23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이하 '아형') 530회에서는 하석주, 김태영, 김영광이 형님 학교로 전학을 왔다.

이날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일어난 하석주의 백 태클 사건을 이야기 꺼낸 강호동은 "세월이 30년 지나 우리는 여유롭게 이 상황을 볼 수 있지만 당사자 석주는 진짜 고통이었을 것"이라며 "어떻게 된 상황인지 30년 만에 들어보자"고 비하인드를 물었다.

백 태클 사건으로 축구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퇴장을 경험했다는 하석주는 당시 백 태클 금지 규정이 강화됐었지만 "선수들 다 크게 귀담아듣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심지어 백 태클 사건은 하석주가 프리킥 찬스로 골을 넣고 약 3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하석주는 "골을 넣으면 기분이 업 된다. 내가 왜 저렇게 했나 지금 생각해보면 불안함이 있었다. 퇴장을 줘도 할 말을 못할 정도로. 그 순간적으로 힘이 넘쳐서 더 압박을 강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레드카드가 나왔다. 그다음부터 영어를 모르니까 'Why?'(왜)라고밖에 못했다. 운동장이 막 뒤집어져 보였다. 퇴장을 받으면 관중석으로 못 가고 라커룸으로 가야 한다. TV고 뭐고 아무것도 없다. 죄책감에 고개 숙이고 있는데 전반전이 1대0으로 끝나고 선수들과 감독님이 '괜찮다'고 다독여줬다. 후반전 45분은 너무 고통스러웠다. 라커에 있는데 함성 소리가 딱 세 번 들렸다"고 회상했다.

그 세 번의 함성은 전부 멕시코를 향한 함성이었다. 경기가 1대3 멕시코의 승리로 끝이 난 것. 하석주는 "그 다음 네덜란드전은 관중석에서 봤다. 5대0으로 지고 차범금 감독님이 경질 당하며 내가 설 자리가 없더라. 밥을 먹으려 하는데 들어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벨기에전까지 1대1로 끝이나며 대한민국 대표팀은 조별 리그에서 최종 탈락했다. 하석주는 "방송에 계속 내 얘기가 나왔다. 방에 혼자 있네, 밥을 안 먹네. 사람을 만나기가 싫더라. 그 전에 월드컵에서 퇴장 당하면 총 맞아 죽기도 했다. 근데 격려글이 있더라. '욕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네'했는데 욕하는 거 한 트럭 버리고 격려글만 갖다준 거더라. 그걸로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하석주는 타임머신이 있다면 멕시코전으로 돌아갈 거냐는 질문에 "골 넣고 퇴장 당하기 전으로"라고 답했다. 그는 만약 퇴장을 안 당했다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 분위기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있었다. 그래서 그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라고 긍정, "몇 년 동안 힘들었고 그 다음부터는 백 태클 얘끼를 재미로 듣고 재미로 얘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석주가 2002년 월드컵에 뛰지 않은 이유도 이 때의 트라우마 때문이었다. 하석주는 "나도 히딩크 감독님과 몇 개월 같이 했는데 내가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또 내 스스로가 박항서 감독님에게 '너무 겁난다'고 얘기했다. 백 태클 퇴장이 겁나서 트라우마로 자신이 없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폴란드전 당시 서포트석에 있었는데 나도 사람이라 '내가 저기에 뛰었으면'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국가대표를 11년 했는데 2002년 한일월드컵 1년 한 사람 이름을 더 많이 안다. 가슴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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