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고지대' 정복 필수...멕시코 대표팀, 해발 2100m에서 가나 2-0 완승→공격+수비 '완벽'

정승우 2026. 5. 2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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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홍명보호의 북중미 월드컵 첫 번째 상대는 멕시코도, 남아공도 아니다. 진짜 변수는 결국 '고지대'다. 그리고 개최국 멕시코는 이미 그 환경 속에서 위협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멕시코는 23일(한국시간) 멕시코 푸에블라 에스타디오 쿠아우테목에서 열린 가나와 평가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단순한 평가전 승리가 아니었다. 경기 내용 자체가 압도적이었다.

멕시코는 점유율 60%-40% 우위를 기록했고 슈팅 숫자에서도 16-7로 가나를 압도했다. 유효 슈팅 역시 8-3으로 크게 앞섰다. 상대 박스 안 터치 횟수는 무려 28회였다. 가나는 단 8회에 그쳤다.

패스 성공률도 93%에 달했다. 긴 패스 성공률은 74%였다. 공격 전개 속도와 압박 강도, 전환 과정 모두 안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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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부터 몰아쳤다. 전반 2분 브라이언 구티에레스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에는 기예르모 마르티네스가 빠른 역습 상황에서 추가골까지 기록했다.

가나 역시 역습으로 맞섰지만 경기 전체 흐름은 멕시코가 장악했다.

한국 입장에서도 충분히 긴장할 만한 경기였다. 특히 더 눈길을 끄는 건 경기 장소다. 멕시코가 가나를 상대한 푸에블라는 대표적인 고지대 도시다. 에스타디오 쿠아우테목 역시 해발 약 2100m 안팎에 위치한 경기장으로 알려져 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변수와 정확히 맞닿아 있는 환경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 내내 '고지대'를 반복해서 언급했다. 단순 환경 이야기가 아니었다. 사실상 이번 월드컵 최대 변수로 바라보는 분위기였다.

대표팀은 18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 출국해 사전 캠프를 진행 중이다. 이후 6월 5일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모두 고지대 적응 때문이다. 솔트레이크시티는 해발 약 1300~1460m 수준이다. 한국이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르는 과달라하라 역시 약 1500m 고지에 위치해 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비슷한 고도 환경과 시차를 고려해 캠프 장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은 이동 거리, 기후, 시차, 경기 운영 방식까지 변수가 굉장히 많다"라며 "결국 핵심은 이런 변수들을 어떻게 통제하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조별리그부터 익숙하지 않은 고지대라는 변수를 만나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표팀은 평가전 상대 선정 과정에서도 전력보다 환경 적응을 우선시했다. 홍 감독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 더 좋은 상대와 경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첫 경기가 고지대에서 열리기 때문에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강팀과의 평가전보다 고지대 적응 자체를 더 중요하게 본 셈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흥민 경험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손흥민은 지난 7일 LAFC 소속으로 해발 약 2670m의 멕시코 톨루카 원정을 경험했다. 당시 LAFC는 톨루카에 0-4 완패를 당했고 손흥민 역시 슈팅 0개에 그쳤다.

후반 들어 급격하게 떨어진 기동력과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홍 감독도 직접 손흥민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손흥민이 2300m 고지대에서 경기했는데 경기 중에도 힘들었고 경기 후 피로감이 더 심했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고지대에서는 산소 농도가 낮아진다. 평소 활동량 유지 자체가 어려워지고 회복 속도도 크게 떨어진다.

멕시코는 이미 이런 환경에 완벽하게 익숙한 팀이다. 실제로 푸에블라 고지대에서도 가나를 상대로 강한 압박과 빠른 템포, 높은 활동량을 유지했다.

홍명보호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결국 고지대 적응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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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분석 이전에 낯선 환경을 얼마나 빠르게 견디고 버텨내느냐가 이번 월드컵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커졌다.

홍 감독 역시 "변수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의 첫 번째 승부는 이미 시작됐다. 장소는 경기장이 아니라 해발 1500m 위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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