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해도 떠나지 않았다”…13년 기다림 끝에 함께 웃은 위클리와 브리지스톤

김세영 기자 2026. 5. 2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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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인스페리티 대회서 시니어 첫 승
2013년 우승 후 13년 만의 재기 소식
“그의 부활은 우리 브랜드에도 큰 감동”
부 위클리가 1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드랜즈의 우드랜즈CC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 투어 인스페리티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 18번 홀 그린에서 퍼트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브리지스톤

프로 스포츠는 철저하게 자본주의 논리로 움직인다. 성과에는 막대한 보상이 따르지만 효용 가치가 사라지면 냉정하게 돌아선다. 하지만 예외도 있게 마련이다.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모처럼 우승 소식을 전한 부 위클리(미국)와 그의 용품 후원사인 브리지스톤의 관계도 그 중 하나다.

위클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드랜즈의 우드랜즈CC에서 막을 내린 PGA 챔피언스 투어 인스페리티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올랐다. 위클리의 시니어 무대 첫 우승이었다. 위클리가 우승 소식을 전한 건 2013년 PGA 투어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제패 후 무려 13년 만이기도 했다.

1973년생으로 53세인 위클리는 한때 ‘화학공장 노동자’로도 일했던 흔치 않은 인생을 살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서 골프팀 선수로 활동하던 그는 중퇴 후 고향인 미국 플로리다주의 몬산토 화학공장에 입사했다. 고압 세척 직원으로 취직해 대형 암모니아 탱크에 들어가 청소했다.

그러다 위클리는 고교 시절 친구이던 동료 골퍼 히스 슬로컴(미국)의 권유로 지역 대회에 나갔다가 우승한 것을 계기로 골프 선수의 길로 복귀했다. 2002년 PGA 투어에 데뷔한 위클리는 2007년과 2008년 버라이즌 헤리티지에서 연달아 우승했고, 2013년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에서 투어 3승째를 거뒀다.

2008년 미국과 유럽의 남자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는 드라이버를 가랑이 사이에 끼우고 달리는 ‘카우보이 말타기’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미국이 유럽을 꺾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위클리는 투어 프로 초반부터 브리지스톤의 스태프 플레이어로 활동했다.

하지만 위클리는 2017년부터 건염으로 고생하면서 투어 활동에 제한을 받았다. 2017년 7월부터 2019년 1월까지는 대회에 전혀 나서지 못했다. 2019년 11월과 2022년 6월 사이에도 쉬어야 했다. 그런 뒤 2023년 8월부터 50세 이상 선수들이 뛰는 챔피언스 투어에 데뷔했다.

이쯤 되면 후원사들이 떨어져 나가게 마련인데 브리지스톤은 오히려 지난해 1월 위클리와 다년 계약을 연장했다. 앞서 2024년에는 위클리의 이름에서 착안한 ‘부 볼(Boo Ball)’ 한정판을 내놓기도 했다. 위클리가 다시 우승하기까지 13년 동안 변치 않은 지지를 보낸 것이다.

브리지스톤 측은 “위클리는 우리 팀의 심장과 같은 존재다. 그의 부활은 우리 브랜드에게도 큰 감동”이라고 했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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