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구딱 별명 너무 싫었어요" 603일 만에 4안타→2G 7안타, 베테랑 사이드암이 해답 줬다[MD수원]

수원 = 김경현 기자 2026. 5. 24.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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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이 5월 23일 수원 NC 다이노스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수원=김경현 기자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 KT 김민혁이 3회말 2사 3루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초구딱(초구를 치고 아웃된다는 의미)이라는 별명이 너무 싫었다"

KT 위즈 외야수 김민혁이 603일 만에 4안타 경기를 펼쳤다. 전날 3안타를 더해 2경기에서 7안타다. 5월 들어 타격감이 무시무시하다. 김민혁은 공을 우규민에게 돌렸다.

김민혁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종전 4안타 경기는 603일 전인 2024년 9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이다. 이날 5타수 4안타 1볼넷 2득점 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전날(22일) NC전에도 4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을 기록, 이번 시리즈 2경기에서만 9타수 7안타를 퍼부었다.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 KT 김민혁이 1회말 2사 1,2루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방망이가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1회 2사 1, 2루에서 시원한 스윙으로 우측 담장을 직접 때리는 1타점 적시타를 생산했다. 구창모의 4구 낮은 슬라이더를 제대로 걷어 올렸다.

3회 1사 두 번째 타석에서도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장성우의 볼넷으로 2루에 들어갔고, 허경민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3회 타자 일순 후 2사 3루에서 다시 타석에 서서 우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6회 네 번째 타석은 좌익수 뜬공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8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신영우의 초구 156km/h 직구를 가볍게 타격, 3-유간을 꿰뚫는 안타를 뽑았다. 4안타 경기의 완성. 유준규 타석에서 폭투 때 진루를 시도하다 아웃된 것은 옥에 티.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 KT 김민혁이 3회말 1사 1,2루서 허경민의 안타때 홈을 밟은 뒤 환호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김민혁은 "(우)규민 선배님과 볼 카운트, 투수의 심리, 타자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어떤 말을 나눈 것일까. 김민혁은 "그전에는 초구에 직구를 노리던 중 그걸 놓치면 불안감이 컸다. '다음에는 이런 공 안 들어오겠지' 이런 마음이었다. (우)규민 선배님이 '투수는 초구부터 들어오려고 하고, 그게 스트라이크가 되면, 2구 때는 거기서 더 비슷하게 떨어트리려고 한다'고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볼 카운트 싸움하는 데 있어서 마음이 편해졌다. 마음이 편해지니 맞추려고 하지 않고 제 스윙을 돌리려고 하는 게 주요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 KT 우규민이 역투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김민혁은 초구부터 타격을 즐기는 공격적인 타자다. 이에 대해 "스트레스가 심했다. 초구 치고 죽으면 분위기가 다운되는 게 너무 느껴졌다. 타석에서 엄청 망설였다. '계속 (초구를) 쳐도 되나. 진짜 여기서 쳐도 되나' 망설였다"라면서 "(우규민과) 대화를 나누고 투수의 심리 생각도 하다 보니 편해졌다. 그 전에는 그런 쪽으로는 생각을 안했다. 저는 타자 입장이니까. 그게 컸다"고 했다.

언제 우규민과 대화를 나눴냐고 묻자 "꽤 됐다. 우규민 선배에게 '이런 게 고민입니다'라고 말을 하니 말씀해 주시더라"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우규민과 대화 이후 성적이 급상승했다. 김민혁은 4월 타율 0.250(36타수 9안타)으로 평범한 성적을 찍었다. 이날 4안타를 포함해 5월은 0.414(70타수 29안타)로 펄펄 날고 있다.

김민혁은 "초구에 대한 고민은 몇 년 동안 이어졌던 거다. 감독님과 타격 코치님들은 그냥 생각 없이 편하게 치라고 하신다. 제가 어리면 생각 없이 하겠는데, 이제 팀 분위기도 생각해야 하고, 경기 상황도 생각하다 보니 저 혼자만의 스트레스였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초구딱이라는 별명이 너무 싫었다. 다 그런 소리를 했다. 저는 공격 성향이 강한데, 기다리는 게 너무 스트레스인데… (우규민과) 대화를 해서 '투수들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하고 완전하진 않지만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 KT 김민혁이 3회말 2사 3루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이날 첫 타석부터 호쾌한 풀스윙으로 안타를 뽑았다. 전날에도 시원한 타격으로 3안타를 쳤다. 김민혁은 "포항에서도 저에게 찬스가 많이 걸렸다. 그때는 어떻게 해서든 타점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보니 공을 맞히더라. 어제(22일) 경기 때는 스윙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제가 맞히려고 하는 것과 스윙은 다른 거니까. 어제 첫 타석부터 그렇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김민혁의 초구 타율은 0.500(10타수 5안타)다. 2구 타율(0.353)과 3구 타율(0.375)도 모두 높다. 우규민의 조언 덕분에 스트레스를 지운 덕분으로 보인다. 초구 두려움을 지운 김민혁은 올 시즌 어떤 성적을 남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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