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시대를 앞서간 수비수" 동료들이 본 '선수 시절' 홍명보 ... 21세 막내 스위퍼부터 57세 감독까지 "7번째 월드컵 뛴다" [기획]


2차전 독일전에선 전반에 3골을 헌납하며 수비에서 흔들렸으나, 홍명보는 후반전 그림 같은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다. 이 골은 대회 최장거리 골로 기록됐다. 이로써 그는 대한민국의 첫 월드컵 단일 대회 본선 멀티골 기록자가 됐다.
당시 대표팀에서 함께 발을 맞췄던 고정운 김포FC 감독은 당시 홍명보를 '시대를 앞서간 영리한 수비수'로 회상했다. 고정운 감독은 스타뉴스에 "당시 홍명보가 고참급은 아니었음에도 리더십이 있었고, 아주 영리하게 공을 차는 선수였다"며 "만약 홍명보가 지금 시대에 경기를 뛰었다면 후방 빌드업 등에서 굉장히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전 완패 여파로 차범근 감독이 대회 도중 중도 경질당하는 사상 초유의 내홍을 겪었다. 하지만 홍명보는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처절하고 끈질긴 수비를 펼치며 1-1 무승부에 일조했다.
당시 윙포워드로 활약했던 이상윤 해설위원은 친구 홍명보를 '카리스마와 영리함을 모두 갖춘 리더'로 기억했다. 그는 "당시 최고참 선배들이 따로 있었지만 홍명보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후배들을 잘 이끌었다. 동시에 동료들과도 두루 잘 어울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스피드가 아주 빠른 선수는 아니었지만 워낙 지능적으로 수비를 하며 자신의 약점을 커버했다"면서 "특히 최후방 리베로 위치에서 측면을 향해 길게 뿌려주는 롱패스와 킥력이 워낙 훌륭해 나와도 호흡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과 8강 스페인전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16강 이탈리아전과 4강 독일전에서 각각 1실점만 내주는 등 세계적인 강호 4개국을 상대로 단 2실점만을 허용하는 철벽 수비력을 과시했다. 특히 스페인전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승리를 확정 지은 장면은 여전히 한국 축구 최고의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비록 3·4위전 터키전에서 경기 시작 11초 만에 공을 뺏기며 최단 시간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으나, 아시아인 최초로 월드컵 '브론즈볼'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당시 한국은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함께 조별리그 H조에 편성됐다. 첫 경기인 러시아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희망을 쏘아 올렸지만, 1승 제물로 여겼던 알제리와 2차전에서 수비가 크게 흔들리며 2-4 참패를 당했다. 이어진 벨기에와의 최종전에서도 0-1로 패했다. 결국 홍명보는 짧은 준비 기간과 숱한 부담감 속 조별리그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브라질 월드컵은 그에게 감독으로서 뼈아픈 교훈을 남긴 시련의 무대였다.
이제 홍명보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담금질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선수로서 맛본 최고의 월드컵 영광과 사령탑으로 겪은 뼈아픈 실패까지. 월드컵이 주는 극한의 압박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가 이번 월드컵에서 어떤 서사를 써 내려갈지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이상윤 위원도 대표팀을 향해 격려를 부탁했다. "현재 여론이 좋지 않고 대표팀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홍명보 감독이 선수 시절 훌륭하게 위기를 극복해냈던 것처럼 특유의 소통과 리더십을 발휘해 분위기를 하나로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월드컵을 통해 그간의 비판을 불식시키고 대한민국 축구의 위상을 다시 한번 높여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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