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이슈] 미래에셋, 증권 업계 최초 '분기 순익 1조' 달성 | '한국판 노무라' 내건 박현주號 미래에셋, 10년 만의 롤모델 추월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증권 업계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19억원을 기록했다고 5월 12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조3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했다. NH농협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등 일부 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을 웃도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 실적 호조 배경에는 국내 증시 활황과 해외투자 성과가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거래 대금이 급증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고, 스페이스X 등 해외 혁신 기업 투자 평가이익도 실적에 반영됐다.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투자 자산 평가이익은 약 8040억원 규모다.
해외 사업 성과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해외 법인은 올해 1분기 세전 이익 2432억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사업 시작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홍콩 법인과 뉴욕 법인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국내외 고객자산(AUM)은 600조원을 넘어섰고, 연금 자산은 64조3000억원까지 증가했다. 특히 확정기여형(DC)·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은 36조8000억원으로 전 금융 업권 1위를 기록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공격적인 글로벌 투자 전략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대우증권 인수 이후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사업 확대와 해외 법인 투자, 혁신 기업 투자에 집중해 왔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빠르게 글로벌 투자 플랫폼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의 현재 위상은 10년 전 대우증권 인수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2016년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을 당시 박 회장이 제시한 목표는 분명했다. 국내 영업 중심 증권사에서 벗어나 일본 노무라증권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었다. 당시만 해도 업계에서는 무리한 승부라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10년이 흐른 지금 미래에셋증권은 실적과 시가총액 모두에서 롤모델로 삼았던 노무라증권을 넘어섰다.
주가 상승세도 가파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올해 들어 200% 넘게 급등했다. 5월 13일 기준 시가총액은 약 41조원으로 일본 노무라홀딩스(약 37조원)를 4조원가량 앞질렀다. 지난해 말만 해도 미래에셋증권 시총은 노무라홀딩스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지만 불과 몇 달 만에 상황이 뒤집혔다. 금융·증권·보험 업종 전체를 통틀어도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커졌다.
미래에셋증권 주가 상승 폭은 최근 증시 주도주인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 종목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올해 들어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상승률을 웃돌며 국내 증권주 재평가 흐름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IT 업계로 번진 성과급 갈등
카카오 임금 교섭 결렬, 첫 파업 현실 되나
카카오 노조가 올해 임금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며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카카오 본사 차원의 첫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등 5개 법인의 임금 협약이 결렬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들어갔다고 5월 11일 밝혔다. 노조는 5월 20일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단체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는 성과급과 보상 체계, 노동시간 문제 등을 주요 갈등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카카오가 역대 최대 실적과 영업이익을 강조하면서도 직원 보상은 제한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반면 카카오 측은 세부 보상 구조 설계 과정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갈등은 국내 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성과급 논란의 연장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등 주요 대기업 노사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AI 투자 확대와 비용 효율화 압박이 겹치면서 IT 업계 내 보상 체계를 둘러싼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 기아 리더십 체제 변화
'실적·혁신' 송호성, 8년 만의 단독 대표로
기아가 8년 만에 송호성 대표이사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미래 전동화 전략과 글로벌 시장 대응 과정에서 송 대표 중심의 책임 경영 체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최근 공시를 통해 송호성·최준영 각자 대표 체제에서 송호성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기존 각자 대표였던 최준영 사장이 현대차그룹 정책개발담당으로 이동하면서 별도 후임 대표를 선임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체제 변화가 송 대표의 실적과 브랜드 혁신 성과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송 대표는 2020년 취임 이후 SUV 중심 판매 전략과 전동화 확대를 이끌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실제 기아는 지난해 연 매출 100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들어서는 국내 판매량이 현대차를 추월하는 성과도 냈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미국 관세 리스크 등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단독 대표 체제 아래에서 송 대표가 수익성과 미래차 전략을 동시에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 진에어, 승무원 입사 연기
고유가 덮친 항공 업계… LCC 고용 불안
진에어가 신입 객실 승무원 약 50명의 입사 시기를 돌연 연기했다. 이란 전쟁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전반에 비상 경영 기조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진에어는 최근 상반기 채용 합격자 가운데 일부 승무원의 입사 일정을 하반기로 미뤘다. 이미 절반가량은 입사해 교육을 받고 있지만 나머지 인원은 입사를 앞두고 일정 변경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 확대와 비상 경영 상황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 진에어는 지난 4월부터 괌·푸꾸옥 등 국제선 노선을 중심으로 감편에 나섰다. 국내 LCC 업계 전체로는 이란 전쟁 이후 국제선 운항이 왕복 기준 약 1000편 줄어든 것으로 집계된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도 무급 휴직에 들어가는 등 비용 절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제 유가와 환율 부담이 동시에 커진 상황에서 여름 성수기 수요 둔화 가능성까지 겹치며 LCC 업황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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