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선 꿈의 일자리"…여수 계절근로자 프로그램 인기

여수=이경기 기자 2026. 5.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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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88명 어촌 인력난 해소 기여
올해 하반기에도 285명 최종 선발
높은 근로 만족도 무단이탈률 ‘0’
여수시에서 계절근로자로 근무하며 아픈 아내의 병원비를 마련한 마이클(33)씨와 그의 가족. 여수시 제공

전라남도 여수시가 추진 중인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이 어촌 인력난 해소와 함께 필리핀 현지 노동자들의 삶을 바꾸는 제도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 노동력 공급을 넘어 해외 노동자들의 생활 개선과 지역 어촌 인력난 해소를 동시에 이끌며 민간·행정 협력형 고용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계절근로자 388명 어촌과 양식장서 근무
여수시에 따르면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은 어촌 인력난 해소를 위해 필리핀 우바이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난 2024년부터 추진 중인 사업이다.

프로그램은 만 25세부터 40세 사이 필리핀 현지인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388명의 계절근로자가 여수지역 어촌과 양식장 등에서 근무했다.

올해 하반기 근로자 선발에는 384명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285명이 최종 선발됐다.

높은 근로 만족도 재취업 희망자 많아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은 높은 근로 만족도로 재취업 희망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전체 선발 인원 가운데 154명이 재고용됐다.

특히 현장 중심 소통과 체계적인 근로자 관리가 이뤄지면서 무단 이탈률은 '0'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삶이 달라진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필리핀 노동자 제싸(34)씨는 남편과 세 아들과 함께 3평 남짓한 집에서 생활했지만 지난 2024년부터 여수지역 굴 양식장에서 계절근로자로 일하며 최근 15평 규모 새집을 마련했다.

또 다른 근로자인 마이클(33)씨는 심장병을 앓는 아내의 치료비를 마련하지 못하다 계절근로자로 근무하며 병원비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직접 방문해 신뢰 관계 구축
여수시는 올해 하반기 어업분야 외국인 계절근로자 선발을 위해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필리핀 우바이시를 방문해 현지 채용 면접을 진행하기도 했다. 단순 서류 심사를 넘어 실제 근로 현장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고 현지와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매년 직접 현지를 방문해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면접은 오래달리기와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악력 측정 등 체력검증과 함께 책임감과 성실성, 근로 의지 등을 평가하는 심층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수시 관계자는 "계절근로자들이 성실하게 근무해 준 덕분에 재고용 비율이 높고 무단이탈 없이 안정적으로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어촌의 부족한 인력을 해소하고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희망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