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스타벅스 '세월호 조롱' 의혹에 "일베도 아니고..." 맹비난
이병태 교수 "정부나 정치권이 주도하거나 부추기는 불매운동 부작용 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신세계 스타벅스가 세월호 참사 추모일(4월 16일)에 '사이렌 이벤트'를 실시했던 것을 두고 "일베보관소도 아니고 대기업 공식 행사라는데 더 할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제발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인두겁을 쓰고서는 도저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적었다. 일베저장소는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이다. 이 대통령이 공유한 이틀 전 게시물에서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화에서 노래로 배를 난파시키는 세이렌을 세월호 참사일인 4월 16일 이벤트에 사용했다"며 "세이렌은 스타벅스 로고물이지만 4월 16일에 이런 짓을 했다는 건 천인공노할 악행이다. 스타벅스는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추모일을 맞아 유가족들이 고통에 몸부림치고 국민들이 슬픔에 빠져 있을 때, 조롱코드를 감춘 암호 같은 이런 행사를 시작하며 희생자들을 모욕하고 국민들을 우롱하며 나름 즐겼겠지요"라며 "사건을 연결시켜 보면 이번 5·18 맞이 텡크데이 행사로 광주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를 조롱하고 모욕한 것이 우발적 사건이라 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악질 장사치의 패륜행위" 직격
이 대통령은 "어쩌다 우리 사회가 여기까지 왔을까요?"라며 "돈 좀 벌겠다고 상습적으로 국가폭력과 참사 희생자들을 능멸하는 이 금수같은 행태에 국민적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혹 제기로 시작했지만 곧 스타벅스의 행위에 의도성이 있었다고 규정하고 나아가 국민적 심판 필요성까지 언급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그러고 보니 이들이 벌이는 짓은 저질 장사치의 막장 행태가 아니라 악질 장사치의 패륜행위 같다"고 일갈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스타벅스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와 고(故) 박종철 열사를 조롱하려는 목적으로 '탱크데이' 이벤트를 실시했다는 의혹을 두고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고 지적한 뒤 연일 관련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이병태 교수 "정부나 정치권이 주도하거나 부추기는 불매운동 부작용 커"
이는 강성 보수 성향을 드러내는 듯한 정용진 신세계 회장의 '멸공' 발언 등 지난 행동과 맞물려 공분을 불러일으켰고, 정부 차원의 스타벅스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런 사안에 정부가 전면에 나서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인 이병태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특정 기업의 제품 불매를 선택하는 소비자 주권운동과 달리, 정부나 공공기관, 혹은 정치권이 주도하거나 배후에서 부추기는 불매 운동은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이 부위원장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법치와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국가 권력이 개입한 불매 운동은 법적, 경제적 관점에서 매우 위험한 조치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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