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대역전승에도 나성범은 웃지 못했다… 이틀 연속 치명적 포구 실책, 승리가 머리 식혀줄까

김태우 기자 2026. 5. 2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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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격에서의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이틀 연속 포구 실책이 잔상에 깊이 남은 나성범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가 기대보다 부진할 경우, 팬들의 비판이 가중되는 것은 둘째치고 선수 자체의 심리가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면 슬럼프나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된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이적한 최형우의 빈자리를 가장 큰 비중으로 메워줘야 할 선수는 바로 나성범(37·KIA)이다. 지명타자 비중이 다소간 높아질 것도 분명했고, 좌타로 장타를 터뜨려 줄 수 있으며 해결사 몫을 할 수 있는 경험도 있었다. 지난 몇 년간 지속적인 하체 부상에 시달렸던 나성범도 올 시즌을 앞두고 철저하게 몸을 만들었다. 확실히 몸놀림은 지난해보다 조금 더 자유로워진 느낌을 준다.

다만 올 시즌 타석에서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82경기에서 타율 0.268에 그친 나성범은 ‘부상’이라는 어느 정도의 면죄부가 있었다. ‘건강한 나성범’이라면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은 분명히 살아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건강’이라는 전제가 따라 붙었음에도 불구하고 타격 성적이 좀처럼 살지 않는다.

23일까지 시즌 42경기에서 타율 0.273, 7홈런, 2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6의 성적이 그렇게 나쁜 수준은 아니라고 해도, 뭔가 해결을 해줘야 할 때 삼진이 적지 않다는 단점이 있었다. 43경기에서 당한 삼진이 50개였는데 이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축에 속한다. 삼진은, 특히 인플레이상황에서 최악의 이벤트다. 어떠한 운조차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나성범은 22일과 23일 이틀 연속 포구 실책을 기록했고, 공교롭게도 이는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KIA타이거즈

근래 타격감과 장타력이 다소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다시 기대를 모았으나 22일과 23일에는 정작 수비에서 실책이 나오며 고개를 숙였다. 타격이야 그래프가 있지만, 수비는 실수가 연달아 나오면 안 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그렇게 어렵지 않은 상황에서 이틀 연속 포구 실책이 나왔고, 하필이면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22일에는 이겨서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으나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1-0으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 투수 황동하의 견제 실책으로 무사 2루가 된 상황이었다. 여기서 박성한이 우전 안타를 쳤다. 그런데 앞으로 나와 잡으려던 나성범이 포구 실책을 저질렀고, 당초 3루에서 멈출 생각이었던 2루 주자 채현우가 홈까지 들어갔다. 그 사이 타자 주자 박성한도 2루에 갔고, 결국 정준재의 중전 적시타 때 역전이 됐다.

23일에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0-2로 뒤진 4회 KIA는 선두 김선빈이 유격수 옆 안타로 출루했다. 하지만 나성범이 1루수 병살타를 치면서 추격 흐름이 끊겼다.

이 병살타가 머릿속에 남아 있었던 탓인지 5회에는 포구 실책이 나왔다. 1사 1루에서 이지영의 안타로 1사 1,3루가 됐고 여기서 최지훈이 우익수와 파울 라인 사이로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이것을 잡지 못한 건 나성범의 책임이 아니었다. 하지만 펜스 플레이를 하던 도중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했고, 3루 주자 안상현은 물론 1루 주자 이지영까지 홈을 밟았다.

▲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으나 수비 실책으로 점수를 까먹은 나성범 ⓒKIA타이거즈

1루 주자 이지영 또한 걸음이 빠른 선수는 아니라 1사 2,3루가 될 상황이었다. 이지영 또한 무리하게 홈까지 달려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나성범이 공을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한 것을 보고 홈에 들어와 득점을 추가했다. 역시 포구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날 경기는 마지막까지 접전으로 흘렀다. KIA가 0-4로 뒤진 5회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만회한 것에 이어 7회에도 역시 실책으로 1점을 더 쫓아갔다. 결과적으로 경기는 5-4로 이기기는 했지만, 전날보다 더 아슬아슬한 하루였다. 나성범은 이날 볼넷 두 개는 물론 8회 2루타까지 치며 세 차례나 출루에 성공했지만 실책 하나가 너무 큰 잔상으로 남았다.

그러나 22일에 이어 23일까지 팀이 승리하면서 그나마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었다. 만약 이틀 모두 역전하지 못하고 그대로 졌다면 상당한 스트레스가 될 만한 흐름들이었다. 다행히 모두 역전승해 머리를 식힐 수 있었다. 때로는 자신의 실수를 동료들이 가려줄 때가 있다. 이제 주장으로서, 팀의 핵심으로서 동료들의 허물을 가려주는 일이 남았다.

▲ 이틀 연속 역전승으로 마음의 부담을 던 나성범이 추후 공수 모두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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