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한바퀴] 영역 넓혀가는 외래종 사슴‥유해종 포획? 공존? 해법 모색해야

김민욱 2026. 5. 2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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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기자 ▶

잊을만하면 뉴스에 등장하는 사슴의 농장 탈출 소식.

이 외래 꽃사슴들은 이제 야산에서 시민들을 놀라게 하는 걸 넘어서서 우리 생태계를 빠르게 장악하고 있습니다.

외래 꽃사슴의 생태계 영향과 그 대책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립공원 속리산 법주사 뒤편.

포획 그물에 사슴이 걸려들었습니다.

외래종 꽃사슴입니다.

속리산에는 1980년대부터 방사된 꽃사슴들이 무리를 이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60개체 정도였는데, 2023년 114개체로 늘더니, 올해는 156개체까지 급증했습니다.

문제는 이 사슴들이 생태계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입니다.

속리산에서 연구한 결과 외래종 꽃사슴과 자생종 고라니의 먹이는 54%가 일치했습니다.

꽃사슴이 나타난 지역에서는 고라니와 노루의 관찰 빈도가 60~70%가량 줄었습니다.

꽃사슴 출현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은 큰 나무 아래, 풀과 작은 나무가 자라는 하층 식생도 확연히 차이 납니다.

[김의겸/국립공원연구원 연구위원] "사슴이 접근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같은 공간 내에서 연구를 했을 때 다시 사슴이 출현할 수 있게끔 풀어놨더니 하층 식생이 완전히 없어지는데 한 두 달 정도도 안 걸리는‥"

속리산뿐 아닙니다.

외래종 꽃사슴은 전국 여기저기서 출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경기도 광명에서 탈출한 사슴들은 주거지 인근에 나타났습니다.

한밤중 도로에 뛰어드는 사슴도 있습니다.

대전 현충원에서는 국군장병들의 묘비 사이를 거닙니다.

결국 지난해 12월, 꽃사슴은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됐고 이제 총기 포획 등 인위적인 개체수 조절이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개체수 관리에 대한 문제의식도 없지 않습니다.

제주에서는 한때 노루가 유해조수로 지정됐었는데, 6년 동안 7천 마리가 넘게 포획돼 최고 1만 2천 마리가 넘던 개체수가 70% 가까이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김란영/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 대표] "많은 종의 이동 역시 인간에 의해서 이루어진 거거든요.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근본적인 해결은 하지 않고 단기적 방식으로 개체수를 줄이는‥"

외국에서는 야생 사슴에게 번식 억제 약물을 투여하거나 피임 백신을 접종하는 등, 살생을 피하는 대안을 도입했습니다.

외래종 문제는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입니다.

사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넘어, 인간이 자연과 어떤 방식으로 공존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박다원 / 영상편집: 류다예 / 영상제공: 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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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다원 / 영상편집: 류다예

김민욱 기자(wo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desk/article/6824819_370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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