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명물 ‘신부님 달력’의 모델···실제 직업은 승무원

로마 관광 기념품으로 유명한 ‘신부님 달력’의 모델 중 실제 사제는 드물다는 보도가 나왔다.
23일 AP통신은 지난 20여년 동안 ‘신부님 달력’ 속 인물로 알려졌던 한 남성이 실제론 사제와 무관하며, 현재는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의 이름은 조반니 갈리치아(39)로, 그는 17살 시절 지인의 소개로 사진작가 피에로 파치를 소개받게 됐다고 AP에 밝혔다.
사진 속 그는 사제복 차림을 한 채 성당 벽을 배경으로 미소를 짓고 있다. 이에 대해 갈리치아는 “당황한 아이의 미소였다. 내 앞에 있던 친구들이 내가 신부님처럼 차려입은 모습을 보고 크게 웃고 있었다”고 전했다. 갈리치아는 “사촌이 그 달력을 할머니에게 선물해 모두 웃다 쓰러졌다”고도 했다.
그의 이야기는 지난 주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실리며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해당 기사에서 갈리치아는 “단지 장난이었다. 관능적이라고? 멋진 초상화일 뿐”이라고 밝혔다.
AP는 “해당 달력은 바티칸과는 관련이 없으며, 바티칸은 이에 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 달력은 주로 성직자 복장을 한 남성들의 흑백 사진으로 구성된다. 바티칸과 로마의 기념품 상점을 중심으로 8유로에 팔리고 있으며, 23년째 발행되고 있다. 그러면서 ‘신부님 달력’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달력의 모델 중 실제 사제가 얼마나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달력을 만드는 사진작가 피에로 파치는 “2027년판에 등장하는 인물 중 최소 3분의 1은 실제 사제”라고 AP에 밝혔다. 갈리치아는 당시 함께 모델로 나섰던 이들 중 사제가 아님을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은 1명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갈리치아는 이 사진이 예술적 전통의 일부이며, 드라마에서 실제 성직자가 성직자 역할을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견해를 덧붙였다.
바티칸 인근에서 AP와 만난 한 한국인 신부는 한국에서 이 달력이 특히 젊은이들 사이 꽤 유명하다며 “성직자는 딱딱하고 멀게 느껴지곤 하는데, 이 달력을 통해 친근하고 재미있게 여겨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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