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예금하는 사람 있어?’ 너도나도 ETF…갈수록 돈이 몰린다[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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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개인 투자자의 국내증시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가운데, 하반기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가계 자금의 ‘머니무브’가 주목받고 있다. 예금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증시 주변 대기자금은 늘고,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국내 주식형 상품 유입도 커지고 있어서다.
22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연초 89조원에서 지난 21일 기준 122조원대로 30조원 넘게 증가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자금으로,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퇴직연금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약 513조원,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합산한 규모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약 968조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예금 등에 머물던 가계 자금이 주식·ETF 등 금융투자상품으로 재배치될 경우 하반기 증시 수급을 떠받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증시는 글로벌 대비 높은 실적 증가율과 가계 자금의 머니무브 본격화로 하반기에도 긍정적 흐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가계 자금의 주식시장 머니무브 지속”을 예상하면서 고객 예탁금 증가와 퇴직연금 내 주식형 비중 상승, 가계 예금 증가율 둔화에 주목했다.
가계 금융자산이 주식·ETF 등 금융투자상품으로 옮겨갈 여지도 남아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 가계자산에서 현금·예금 비중은 16%,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9%로 집계됐다. 미국의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38%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가계자산 내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아직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가계 예금 증가율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ETF 등으로 자금 배분이 확대될 경우 하반기 증시 수급을 보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식형 ETF를 통해 증시에 유입되는 자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와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주식형 ETF 자금 유입액은 36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국내 주식형 ETF 자금 유입액 16조원을 이미 넘어선 규모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ETF 자금 유입액은 7조3000억원에 그쳤다.
다만 ETF를 통한 자금 유입 효과가 시장 전체로 고르게 확산되기보다 대형주와 주요 ETF 편입 종목 중심으로 압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ETF 순자산이 최근 228조원으로 급증했다”며 “ETF 영향력 확대로 대형주 중심, 업종 내 주가 동조화 현상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가계 자금의 증시 이동이 하반기 수급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하더라도, 실제 수혜는 지수형·대형주형 상품에 포함된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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