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전쟁] 엔비디아, 투자·파트너십으로 AI 생태계 주도

최경미 기자 2026. 5. 2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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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자사 인공지능(AI) 칩에 의존하는 기업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AI 산업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 제공=엔비디아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피치북 자료를 인용해 엔비디아가 지난 16개월 동안만 약 900억달러(약 135조원) 규모의 파트너십과 투자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470억달러를, 이후 4개월 동안 430억달러를 추가 투입했다. 

이는 AI 모델 개발사, 클라우드 제공업체, AI 인프라 공급업체에 이르기까지 145개 이상의 기업에 걸쳐 있다.  

엔비디아의 공격적인 투자 전략은 AI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엔비디아 기술에 대한 산업 전반의 의존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동시에 이러한 움직임이 재무 및 규제적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기업 지원을 핵심 전략으로 강조하며 "핵심 AI 개발자들을 지원하는 것은 필수"라며 "가능한 만큼 하되 과도하게는 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벤처 투자 조직인 엔벤처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거래의 상당 부분은 비즈니스 개발 조직이 주도했다. 또 투자와 상업적 파트너십이 함께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사이파이브의 패트릭 리틀 CEO는 엔비디아가 자사에 투자한 이유는 엔비디아 독자 인터커넥트 기술인 NV링크와 호환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투자 목적이 "서로의 솔루션이 항상 잘 작동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아마존의 AI 가속기 트레이니엄을 설계한 마벨과도 유사한 협력을 맺고 지난 3월 20억달러를 투자했다. 또 NV링크 호환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특히 코어위브와 같은 신흥 클라우드 기업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다. 황은 코어위브가 엔비디아 투자 없이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엔비디아의 최대 고객이자 경쟁자로 부상하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AI 인프라 시장에서 신생 기업들을 적극 육성해왔다.

이달 초 엔비디아는 네오클라우드 기업 아이렌과 5년간 그래픽처리장치(GPU) 용량 임대를 위해 34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최대 21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고객이자 공급자이면서 동시에 잠재적 주주 역할까지 하는 구조다. 일부 법률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계약과 투자가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거래는 지난 회계연도 기준 엔비디아 영업현금흐름의 약 40%를 차지했는데 이는 알파벳의 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엔비디아가 추진한 최대 거래는 그록의 기술 라이선스 및 인재 확보로 200억달러 규모였다. 엔비디아는 그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도 이미 공개했다.

또한 엔비디아는 투자 기업들에게 자사 오픈소스 AI 모델인 네모트론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데 이는 독점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와 같은 생태계의 '락인 효과'를 노린 것으로 평가된다.

엔비디아는 자사 전략이 "AI 생태계를 확장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다각화한다"며 "개발자와 고객이 더 빠르게 혁신할 수 있도록" 자본, 인프라 및 기술 협력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 "당사 투자는 독점 계약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고 덧붙이며 AI 시장을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시장"으로 규정했다.

이 밖에도 엔비디아는 반도체 및 제조 역량 확보를 위해 약 950억달러를 공급망 및 생산 계약에 추가 투입했다. 최근에는 코히어런트, 루멘텀 등 포토닉스 기업에 각각 20억달러를, 코닝에 32억달러를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투자가 공급업체의 생산 확대를 지원하는 동시에 엔비디아의 공급망 내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전 세계 경쟁당국도 AI 산업에서 엔비디아의 역할 확대를 주시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연례 보고서에서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등 규제 당국이 투자, 파트너십, 모델 개발 관련 협력 등에 대해 광범위한 정보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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