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이 만든 '쏠림 경제'…물가·양극화 '불안'
[앵커]
우리 경제의 '반도체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올 1분기 상위 10대 수출기업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도 50%에 육박합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에 집중된 성장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는데요.
배시진 기자입니다.
[기자]
국가데이터처가 집계한 올 1분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2,199억 달러,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액이 1,100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입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본재 수출이 크게 늘면서 상위 기업으로의 무역 쏠림도 심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런 쏠림 현상은 자본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현재 약 48%까지 올라온 상황.
이번 반도체 호황으로 SK하이닉스는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했고, 삼성전자도 파업 직전 노사가 타협하며 거액의 성과급 지급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성과급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동발 고유가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수십조 원 규모의 성과급이 시중에 풀리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반도체 업황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이를 제외한 다른 산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으면서 'K자형 양극화'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인수/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너무 편중이 돼 있어서 여타 부분에서 그렇게 반도체 특수를 많이 누리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반도체 생산이나 무역을 빼면 나머지 부분은 성장하는 게 별로 없거든요."
대기업 쏠림을 해결하고, 반도체 산업에서 촉발된 성장 동력이 경제 전반으로 퍼질 수 있도록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배시진입니다.
[영상편집 고종필]
[그래픽 조세희]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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