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에 가슴치는 홍콩…세계 최대 IPO 시장 자리 흔들

서지연 2026. 5. 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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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스페이스X 상장 시 최대 750억달러 조달 전망
홍콩 IPO 규모와 격차 크지 않아 순위 역전 가능성
UBS·JP모건 “중국 기술주 매력 여전…홍콩 상위권 유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있는 스페이스X 시설 외부에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홍콩 증시가 올해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 시장 자리를 미국 나스닥에 내줄 위기에 처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다. 홍콩 증시의 불안감이 여전하지만,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 기술기업 투자 수요와 낮은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근거로 홍콩 IPO 시장 경쟁력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미국 증권 당국에 상장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상장 시기와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오는 6월 최대 75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는 2019년 사우디아람코의 IPO 조달액 294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홍콩 증시 전체 IPO 조달액 374억3000만달러의 두배 규모에 달한다.

미국 뉴욕 시 타임스퀘어 맨해튼에 있는 나스닥 증권 거래소 입구 사진 [게티이미지]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나스닥이 홍콩거래소(HKEX)를 제치고 올해 최대 IPO 시장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LSEG 데이터앤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홍콩거래소 메인보드는 현재까지 53건 신규 상장으로 197억6000만달러를 조달해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나스닥은 39건 상장으로 189억2000만달러를 조달하며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16억9000만달러로 3위다.

홍콩 거래소와 나스닥의 차이는 8억4000만달러에 불과하다.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상장하면 나스닥이 단숨에 홍콩 거래소를 제칠 가능성이 높다. 2022년부터 2024년 사이에 침체기를 겪다 지난해 극적으로 1위를 탈환했던 홍콩 입장에서는 초대형 IPO 하나로 순위가 다시 뒤바뀌는게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홍콩 증시는 2022년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글로벌 고금리 기조 등으로 인해 인도나 중동 증시에도 밀릴 정도로 순위가 낮아졌다. 지난해 들어서야 중국 본토에 상장된 기술 기업들이 홍콩에 추가 상장하는 사례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약 350억달러를 조달하며 세계 1위 IPO 시장으로 부활했다.

전전긍긍하는 홍콩 증시의 사정과는 달리, UBS와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홍콩 IPO 시장 전망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존 리 첸궈 UBS 홍콩 부회장 겸 아시아 공동대표는 “중국 경제 전망 개선과 함께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 기술기업 투자에 여전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홍콩 IPO 시장은 계속 활발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홍콩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이 약 500개에 달한다”며 “홍콩은 올해에도 세계 3대 IPO 시장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말 기준 홍콩 IPO 대기 기업은 약 300개 수준이었다.

폴 우렌 JP모건 아시아태평양 투자은행 부문 대표도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시장은 홍콩과 일본”이라며 “북아시아로 자금 유입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오히려 홍콩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지난달 “투자자들이 투자처 다변화에 나서면서 홍콩이 안전한 피난처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홍콩 증시의 낮은 밸류에이션도 강점으로 거론된다. UBS에 따르면 현재 S&P500 기업들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1배 수준인 반면 홍콩 상장기업 평균 PER은 약 13.5배다.

존 리는 “홍콩 기업들의 가치평가 수준이 미국보다 낮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적”이라며 “특히 기술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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