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게 빌리느니 하나 사서 돌려입는다”…요즘 결혼식 패션 공식
2부 예복·하객룩·돌잔치까지 활용
“한번 입고 끝내는 대신 실용 챙겨”

23일 업계에 따르면 세레모니 웨어는 원래 결혼식이나 기념일 같은 특별한 날 입는 옷을 뜻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의미가 훨씬 넓어졌다. 결혼식 하객룩은 물론이고 셀프웨딩 촬영용 드레스, 2부 드레스, 돌잔치 의상까지 모두 포함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성장세의 배경에는 높아진 결혼 비용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기준 평균 결혼서비스 비용은 3339만 원에 달한다. 식대 역시 1인당 8만 원에 육박하면서 예비부부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까지 오르자, 한 번 입고 마는 고가 예복을 대여하기보다 실용성을 고려한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또 다른 배경은 결혼 자체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4만 건으로 2018년 이후 가장 많았다. 혼인이 늘면서 결혼식과 돌잔치, 각종 기념 행사에 맞춘 하객룩과 예복 수요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드레스샵에서 예복을 대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오프라인 드레스샵의 경우 2부 드레스 가격은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대여 비용이 30만~40만 원 수준이다. 하지만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차라리 직접 구매해 여러 행사에 활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패션 플랫폼들도 이러한 흐름을 체감하고 있다. W컨셉은 아예 ‘세레모니 웨어’ 카테고리를 별도로 운영 중이다. W컨셉에 따르면 웨딩 시즌인 3~4월 세레모니 웨어 매출은 직전 두 달 대비 50%,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블라우스와 재킷, 원피스 등이 대표 인기 품목으로 꼽히며, 이바나헬싱키, 룩캐스트, 플로움 등이 인기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W컨셉 관계자는 “합리적으로 결혼을 준비하려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웨딩 관련 상품 수요가 지속적인 증가세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결혼 성수기에 맞춰 드레스, 웨딩슈즈, 액세서리 등을 모은 세레모니 웨어 기획전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흥미로운 점은 세레모니 웨어 열풍이 저가 브랜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제대로 된 한 벌을 오래 입겠다”는 소비 심리가 확산되면서 백화점 컨템퍼러리 브랜드도 수혜를 보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최근에는 디자인보다 소재의 고급스러움과 전체적인 무드로 격식을 표현하는 방향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며 “하객룩과 비즈니스 캐주얼 수요 확대에 맞춰 관련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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