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엔 왜 왔나” vs “4년 전과 같은 공약” 초대 영종구청장 후보들 난타전 [6·3 지선 후보자 토론회]

송윤지 2026. 5. 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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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화정 ‘협력’, 김정헌 ‘실행’, 안광호 ‘행정’
TV토론서 드러난 ‘3인 3색’ 해법 경쟁
지역현안 의료 공백 해법 두고 온도 차

23일 오전 경기 부천시 OBS경인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영종구청장 후보자 TV토론회’에 앞서 왼쪽부터 조국혁신당 안광호 후보와 국민의힘 김정헌 후보, 더불어민주당 손화정 후보가 악수를 하고 있다. 2026.5.23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오는 7월 출범하는 영종구의 초대 구청장을 뽑는 첫 선거를 앞두고 의료·교통·개발 지연 등 영종의 묵은 현안을 두고 세 후보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영종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영종구청장 후보자 TV토론회가 23일 오전 OBS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손화정 후보와 국민의힘 김정헌 후보, 조국혁신당 안광호 후보(이상 기호순)가 참석해 약 80분간 지역 현안을 두고 토론을 벌였다.

■ “영종을 얼마나 아냐” 연고성 공방

토론에서는 ‘영종 연고성’을 둘러싼 공방이 펼쳐졌다. 김 후보는 손 후보를 향해 “(손 후보는) 영종에 거주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통행료 문제 해결 과정에서 주민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모른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도 손 후보에게 “떼무리(영종 주민들이 소무의도를 부르는 표현)를 아냐”고 물으며 지역 이해도를 문제 삼았다.

이에 손 후보는 “영종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 사업권과 소유권을 가진 기관들이 많아 단순히 지역 행정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큰 현안들이 있다”며 맞섰다. ‘떼무리’ 질문에는 “정체가 오래되고 있는 영종은 지금 비상사태다. 비록 영종구민으로 거주한 기간은 오래되지 않았지만 다 같이 영종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답했다.

손 후보의 경력을 두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 후보가 대표 경력을 묻자 손 후보는 청와대 행정관과 국회의원 보좌관 경력을 언급했다. 이에 김 후보는 “6개월간의 청와대 경력보다 동작구의원 경험이 더 긴데 청와대 경력만 강조하는 것은 기초단체장으로서 옳지 않은 자세”라고 했다. 손 후보는 “얼마나 오래 근무했느냐보다 어디까지 가봤느냐가 중요하다”며 “국가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예산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직접 경험했다”고 반박했다.

23일 오전 경기 부천시 OBS경인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영종구청장 후보자 TV토론회’에 앞서 조국혁신당 안광호(오른쪽) 후보와 국민의힘 김정헌 후보, 더불어민주당 손화정(오른쪽) 후보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5.23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 “4년 전과 같은 공약” 현직 구청장 향한 비판도 거세

현직 중구청장인 김 후보를 향한 실적 책임론도 거셌다. 손 후보는 “김 후보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제시했던 9호선 인천공항 직결, 제2공항철도, 종합병원 건립 등의 공약을 이번에도 그대로 제시하고 있”며 “4년 전 공약을 그대로 다시 내세우는 이유는 4년 동안 한 일이 없기 때문”이라며 비판했다.

안 후보 역시 중구청장이었던 김 후보가 영종 개발 지연의 원인을 공항공사·LH·경제자유구역청 등 외부 기관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고 김 후보를 압박했다. 영종도 면적의 43%는 공항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90%에 달하는 면적은 경제자유구역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관할을 받는다.

안 후보는 “기초 지방 정부의 수장이 어느 개별법 하나 때문에 자기 권한이 아니라며 손을 내려놓을 수는 없다”며 “(저는) 인천시 항공과장과 경제청 영종청라본부장으로서 이미 관계기관과 신뢰 기반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온 만큼, 실제로 기관들과 협업해본 사람만이 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는 “철도나 종합병원 같은 사업은 4년 임기를 넘어 10년, 20년까지 봐야하는 장기적 사업”이라며 “주민들과 함꼐 비바람을 맞으며 국토교통부를 직접 두드려 영종 인천대교 통행료 무료화를 총력을 기울여 실현했고, 금년 1월 5일 제3연륙교 개통이라는 성과도 이뤄냈다”고 반박했다.

23일 오전 경기 부천시 OBS경인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영종구청장 후보자 TV토론회’에 앞서 조국혁신당 안광호(왼쪽에서 세번째) 후보와 국민의힘 김정헌(왼쪽에서 네번째) 후보, 더불어민주당 손화정(오른쪽에서 네번째) 후보가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5.23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 의료 공백, 해법은 제각각

세 후보는 의료 문제의 심각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해법에서는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인구 14만 명의 영종도에는 종합병원은커녕 응급의료센터조차 없어, 심혈관·뇌혈관 등 중증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영종대교나 인천대교를 건너 육지 병원까지 이송되는 동안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오랫동안 제기돼 왔다.

안 후보는 “대형 병원 유치 계획에만 의존하면, 병원이 건립될 때까지 주민들에게는 실질적인 의료 공백이 발생한다”며 “공항 내 의료센터와 지역 병·의원을 연계한 응급 협력 체계를 먼저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제2의료원과 종합병원 건립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제도 개선을 통한 대형 병원 유치를 해법으로 내놨다. 김 후보는 “현재 보건복지부의 병상 수급 계획상 영종 지역은 병상 확대가 불가능한 구조”라며 “영종에도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이 들어올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고, 인천대 의대 유치와 연계하면 의료 인력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손 후보는 이를 두고 “상급 종합병원 설립은 의료 수요와 수익 구조, 의료진 확보, 정부 인허가까지 모두 맞아야 하는 문제”라며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와의 1호 공약으로 의료복지타운과 영종병원이 협의된 만큼 시와 협력해 사업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 초대 구청장 자리 놓고 세 후보 모두 “내가 적임자” 강조

이번 선거가 오는 7월 출범하는 영종구의 ‘초대 구청장’을 선출하는 선거인 만큼 후보들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저마다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공항 이용객, 관광객, 지역 상권의 소비가 영종 안에서 들어오게 하고, 구 수익을 주민 복지와 청년 지원으로 돌려드리겠다”며 “구청장은 정치가가 아니라 행정가가 필요한 자리로, 인천이음 등 지역 경제 플랫폼을 성공시킨 35년 행정 경험을 영종에 그대로 쏟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오랫동안 준비해 온 사람이 영종구 출범을 또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본다”며 “지금 영종에 필요한 것은 ‘자족도시’로서 도약인데, 저는 구청장으로서 바이오특화단지 유치를 통해 기업과 일자리를 활성화시키는 성과를 냈고, 이제는 계획이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손 후보는 “상가는 공실로 넘쳐나고, 학생들과 주민들은 10년째 교통 전쟁을 치르고 있다. 영종구에는 더이상 중구의 방치 행정이 연장돼서는 안 된다”며 “권한이 없어서 못한다는 말 대신 정부와 국회, 인천시, 영종구를 연결해 실제로 움직이게 하겠다”고 했다.

/송윤지 기자 ss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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