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고향, 또 인공기 펼쳤다…AWCL 정상 '새 역사'
조별리그 0-4 패배 설욕…MVP 김경영·우승 상금 15억원 획득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이 아시아 여자 클럽축구 정상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내고향은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에서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를 1대0으로 제압하고 초대 강호의 자리를 차지했다.
결승전의 주인공은 주장 김경영이었다. 그는 전반 막판 단 한 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완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내고향은 북한 여자 축구 클럽 최초로 AFC 여자 클럽대항전 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 상금 100만달러(약 15억원)도 함께 거머쥐었다. 지난해 출범한 AWCL은 아시아 여자 클럽축구 최강을 가리는 최고 권위 대회로 평가받는다.
내고향은 결승 초반 도쿄 베르디의 강한 압박에 다소 고전했다. 상대는 빠른 전환과 높은 점유율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으려 했고, 전반 16분 시오코시 유즈호의 슈팅으로 위협적인 장면도 만들었다.
하지만 내고향은 집중력 있는 수비로 실점을 막아냈고, 이후 특유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균형을 되찾았다.
승패를 가른 장면은 전반 44분 나왔다. 정금이 역습 과정에서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이겨낸 뒤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돌파했고, 중앙으로 연결한 패스를 김경영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골문 오른쪽 구석을 정확히 찌른 이 슈팅은 내고향의 첫 유효슈팅이자 결승골이 됐다.
후반전에도 내고향은 수비 집중력을 유지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추가골 기회도 있었다. 후반 초반 정금의 크로스를 김경영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리명금의 헤딩슛 역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반면 도쿄 베르디는 선수 교체와 공격 전개 변화를 시도했지만 내고향의 촘촘한 수비를 끝내 무너뜨리지 못했다.

특히 내고향은 이번 우승으로 조별리그 패배를 완벽히 설욕했다.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조별리그 첫 맞대결에서는 도쿄 베르디에 0대4로 크게 졌지만, 가장 중요한 결승 무대에서 승리하며 결과를 뒤집었다.
준결승 수원FC 위민전에 이어 결승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린 김경영은 대회 MVP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활약을 인정받았다.
경기 종료 후 내고향 선수단은 인공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돌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리유일 감독은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감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응원단도 뜨거운 환호로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임창만 기자 lc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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