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퇴장→ 3경기 징계' 韓 공격수 이영준, 천국과 지옥 오갔다… 그라스호퍼는 연장 혈투 끝에 극적 잔류

임정훈 기자 2026. 5. 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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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임정훈 기자

 

대한민국 공격수 이영준은 소속팀 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이하 그라스호퍼)의 잔류 희망을 키우는 선제골을 도왔다. 그러나 후반 막판 퇴장으로 팀을 벼랑 끝에 세웠다. 그라스호퍼는 결국 승리하며 1부 리그 잔류를 확정했지만, 이영준에게는 경기 뒤 징계까지 따라왔다.

그라스호퍼는 22일(이하 한국 시간) 스위스 취리히 레치그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아라우(이하 아라우)와의 스위스 슈퍼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2-1로 승리했다. 지난 19일 열린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두 팀은 이날 경기에서 잔류와 승격의 운명을 가렸다.

경기 후 그라스호퍼 공식 홈페이지는 "미친 경기 끝에 2-1 연장 승리로 슈퍼리그 잔류를 확정했다"라고 전했다.

스위스 슈퍼리그는 12개 팀이 정규 리그 33경기를 치른 뒤 상·하위 스플릿으로 나뉘는 방식이다. 상위 6개 팀은 챔피언십 그룹, 하위 6개 팀은 강등 그룹으로 향한다. 챔피언십 그룹 1위는 리그 우승을 차지한다. 반대로 강등 그룹 최하위는 2부 리그로 자동 강등되고, 차하위 팀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날 이영준은 선발로 나섰다. 그라스호퍼의 게랄트 샤이브레너 감독은 4-1-3-2 포메이션을 꺼냈고, 이영준은 마이클 프라이와 함께 최전방 투톱을 이뤘다.

이영준과 그라스호퍼는 경기 초반부터 아라우를 밀어붙였다. 전반 9분 동료 조나단 아습 옌센의 패스를 받은 이영준은 좁은 각도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굴절된 뒤 먼 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선제골은 전반 30분에 나왔다. 중심에는 이영준이 있었다. 동료 옌센이 속도를 살려 공을 몰고 전진한 뒤 이영준에게 패스했다. 이영준은 직접 마무리하지 않았다. 침착하게 로브로 즈보나렉에게 공을 내줬고, 즈보나렉이 이를 낮은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승강 플레이오프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아라우도 반격을 시작했다. 전반 44분 아라우의 코너킥 이후 그라스호퍼가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이를 아라우의 엘리아스 필레가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후반전은 팽팽했다. 그라스호퍼는 다시 앞서갈 기회를 노렸고, 아라우도 승격 희망을 놓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장에는 잔류와 승격이 걸린 긴장감이 가득했다.

그리고 경기 막판, 그라스호퍼와 이영준 모두에게 치명적 장면이 나왔다.

후반 44분 이영준은 상대 선수 레온 프로카이의 도발에 그의 얼굴을 무릎으로 가격했다.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들어올렸고, 이영준은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그라스호퍼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영준이 불필요한 거친 행위로 퇴장당했다고 설명했다.

도움으로 팀을 앞서게 한 선수가, 이번에는 팀을 수적 열세에 빠뜨렸다. 그라스호퍼는 정규시간 막판과 연장 초반을 10명으로 버텨야 했다.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흐름은 다시 바뀌었다. 이번엔 아라우에서 퇴장이 나왔다. 연장 전반 15분 아라우의 리누스 오베세르가 그라스호퍼의 아미르 아브라시와 충돌했다. 주심은 VAR 확인 후 옐로카드 판정을 번복했고, 오베세르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수적 균형은 다시 맞춰졌다.

마지막 승부처는 연장 후반이 되서야 찾아왔다. 연장 후반 5분 그라스호퍼의 하싸네 이무란이 아라우의 페널티 박스 안을 파고들다 파울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무하메드 엘 바시르 응옴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결국 경기는 2-1 그라스호퍼의 승리로 종료됐다. 이로써 그라스호퍼는 다음 시즌에도 스위스 슈퍼리그 무대에 남게 됐다. 그라스호퍼는 3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잔류에 성공했다. 반면 아라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그라스호퍼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하며 1부 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극적인 잔류였지만 이영준에게는 후폭풍이 남았다. 독일 <키커>는 22일 "그라스호퍼와 아라우 간의 치열했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두 선수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 SFL(스위스풋볼리그)는 그라스호퍼의 이영준과 아라우의 수비수 오베세르가 레드카드를 받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것이라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키커>에 따르면 이영준은 거친 파울·퇴장으로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SFL 징계위원회는 앞선 이영준 선수를 향한 아라우 선수의 도발 상황을 감안해 일부 정상 참작을 했지만, 징계는 피할 수 없었다. 이로써 이영준은 다음 시즌 개막 초반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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