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필승 코리아 대신 '오 필승 내고향'... 적대국서 일방 응원받은 北 내고향 [수원 현장]

내고향축구단은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와의 대회 결승전 내내 응원석을 채운 응원단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았다.
지난 2023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가운데, 내고향선수단 입장에선 적국에서 오히려 일방적인 응원을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 것이다.
앞서 내고향의 방남이 확정되자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응원단은 정부로부터 3억원의 지원까지 받는다는 소식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이들은 4강 맞대결을 펼치는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을 모두 응원하는 '공동 응원단'이라고 스스로를 규정했고, 어느 팀이 결승에 오르더라도 결승전 현장을 찾아 응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공동 응원단이라는 이름과 그들의 해명이 무색하게, 지난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의 경기부터 사실상 일방적으로 내고향 응원에 무게가 실렸다. 경기 막판 수원FC 위민의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였던 페널티킥 상황에서 지소연의 실축에 환호성이 터져 나오고, 경기 후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이 공동 응원단을 향해 서운함을 표출했을 정도다.

경기 전부터 경기장 인근에는 '평양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선전을 응원합니다' 등 내고향의 방남을 환영하고 선전을 기원하는 현수막들이 내걸렸다. 막대풍선을 비롯해 각종 응원문구가 적힌 현수막, 내고향 엠블럼을 활용한 응원 도구 등이 응원석 곳곳에 눈에 띄었다.
내고향이 하프라인을 넘어 공격을 전개할 때마다 응원석에서는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경기장을 메웠다. 이들 단체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응원할 때 쓰는 '대~한민국'이나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를 개사해 내고향을 응원하기도 했다.
전반 막판 김경영의 선제골로 내고향이 선제골을 넣자, 공동 응원단 분위기는 그야말로 극에 달했다. 뜨거운 박수와 환호는 물론, 내고향 엠블럼이 새겨진 깃발을 든 한 팬은 응원석을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도 했다.
후반에도 내고향을 향한 공동 응원단의 응원은 쉴 새가 없었다. 한때 파도타기 응원이 펼쳐지기도 했다. 슈팅 기회가 무산될 때마다 아쉬움의 탄식이 잇따라 울려 퍼졌다.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내고향의 우승이 확정되자, 공동 응원단에서는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내고향 선수단은 인공기를 펼쳐든 뒤 공동 응원단을 시작으로 경기장 한 바퀴 돌았고, 인공기를 든 채 기뻐하는 내고향 선수단을 향해 공동 응원단은 박수로 화답했다.


수원=김명석 기자 elcrac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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