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거래대금 60조 시대…‘머니무브’ 올라탄 증권주 향방은 [마켓시그널]

장문항 기자 2026. 5. 2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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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일평균 거래대금 64조 육박
1분기 역대급 실적에도 매물 출회
“거래 활력 긍정적…멀티플 벽 깨야”

코스피가 8000선 회복을 향해 다시 질주하는 가운데 시중 자금이 은행에서 증시로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무브’ 현상도 가속화하고 있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증권주가 다시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국내 증시 전체(코스피·코스닥·코넥스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63조 96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전월(43조 6312억 원) 대비 20조 3316억 원(46.6%) 급증했다. 증시 거래가 폭증하면서 증권사들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확대 기대감도 한층 커지는 분위기다.

실적은 이미 사상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국내 10대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신한투자·키움·대신증권)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4조 3323억 원, 영업이익은 5조 5415억 원에 달했다. 특히 신용거래 관련 이자 수익이 총 60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3846억 원) 대비 약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의 가파른 증가세도 역대급 실적에 기여한 셈이다.

이 같은 훈풍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 흐름은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15일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 주(18~22일) KRX 증권 지수의 수익률은 -0.36%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4.73%)과 코스닥 상승률(2.77%)을 모두 밑돌았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됨과 동시에 최근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거래대금의 상승세가 단기간 급격히 꺾이진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업종 랠리가 다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자예탁금은 최근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달 21일 기준 122조 3819억 원으로 여전히 연초 이후 32조 8608억 원 증가한 상태다. 신용거래융자 잔액 역시 같은 기간 9조 517억 원 증가했다. 증시에 대기 중인 자금 자체가 이전보다 크게 불어난 만큼 거래 활력도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사업 측면에서 단순 브로커리지 중심 구조에 안주할 경우 추가 상승 동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멀티플 상승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며 “기존 자본 비즈니스만으로는 수익성 확대에 한계가 있는 만큼 구조적 전환에 성공하는 증권사가 차별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짚었다.

장문항 기자 jm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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