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2600조 '이 기업'…마침내 베일 벗었다
스페이스X, 투자설명서 제출
사업 목표, 실적 등 첫 공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투자설명서를 제출하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 특히 이번에 제출한 투자설명서가 공개되면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스페이스X의 상세한 재무 성적표와 지배구조, 사업 목표 등이 전격 공개돼 눈길을 끈다.
5월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투자설명서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스페이스X가 강력한 경영권 보호를 위해 차등의결권 구조를 도입한 것이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주당 1개의 의결권이 부여되는 ‘클래스A’ 주식을 발행하는 반면, 머스크와 소수 내부자는 주당 10개의 의결권이 주어지는 ‘클래스B’ 주식을 보유한다고 명시했다.
이를 통해 머스크는 전체 의결권의 85.1%를 독점하게 된다. 또 본인 외에는 누구도 자신을 해고할 수 없도록 했다. 일반 주주에게 불리한 조항도 대거 포함됐다. 주주라 하더라도 법적 청구는 중재를 통해서만 진행할 수 있도록 규정했고 소송 제기 장소도 제한했다.
스페이스X의 매출 구조와 향후 목표 등도 처음으로 베일을 벗었다.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올해 1분기에 19억4300만달러(약 2조91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은 46억9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사업 목표도 외부에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향후 소행성 채굴, 달과 화성에서의 에너지 생산, 행성 간 여행 등을 제시했다. 특히 화성에 집중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영구적인 기지를 구축하고 100테라와트(TW) 규모의 우주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고 명시했다.
스페이스X는 오는 6월 4일 기관투자가 대상 로드쇼를 시작으로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르면 6월 12일 증시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1조7500억달러(약 26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글로벌 IPO 시장에서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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