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방출→독립리그→3억 가치 선수 변신… “투수는 타자에게 맞는 직업이다” 당당한 데뷔전 노린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0년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 전체 96순위라는 지명 순위에서 보듯 프로에 입단할 때 그렇게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첫 소속팀인 KIA의 판단도 비교적 냉정하게 끝났다. 2021년 1군에서 3경기에 나갔으나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2022년 시즌 뒤 방출 통보를 했다.
야구를 포기하지 않은 최용준(25·SSG)은 군 복무 후 독립리그 문을 두들겼고, 독립리그에서의 활약상과 구위를 눈여겨 본 KT가 2024년 시즌 중반 최용준을 영입했다. 2024년에는 1군에 올라가지 못했지만 2025년 1군 7경기에서 9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 KT가 한때 알차게 썼던 선수로 기억에 남았다.
그런 최용준은 시즌 뒤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SSG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좋은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빠르고 힘 있는 공을 던지는 모습을 이숭용 SSG 감독이 주목했다.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고, 2라운드에서 최용준의 이름을 불렀다. 이적은 갑작스러운 일이었지만, 1년 전까지만 해도 독립리그에서 뛰던 선수가 양도금 3억(2차 드래프트 2라운드)을 지불하고도 데려올 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는 것은 분명했다.
다만 아직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이적 후 곧바로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메디컬테스트에서 우측 발목 주부상골에 문제가 드러났다. 멀리 보고 수술을 하고 가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 봉합술을 받았고, 재활에 돌입했다. 그 과정에서 잠시 시선에서는 멀어져 있었지만 이제 퓨처스리그 경기에 꾸준하게 나서며 1군 코칭스태프도 눈여겨보는 선수가 됐다.

비록 시즌을 늦게 시작했지만 미래를 위해 부상 부위를 확실하게 정리하고 가자는 구단의 방향은 옳았다. 이적 후 1군에서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충만해 있었던 최용준은 “생각하지 못했다. 원래부터 안 좋았던 부위이기는 했지만 참고 관리하며 하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수술을 할 줄은 몰랐는데 구단에서는 수술을 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좋을 것 같다고 했다”면서 “수술하기 전보다 훨씬 더 낫다.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위안을 삼았다.
그렇게 재활을 마친 뒤 4월 중순부터 퓨처스리그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1군에서는 롱릴리프 자원으로 준비해 달라는 부탁이 왔고, 그래서 등판 일정을 띄워놓고 매 경기 2~3이닝을 던지는 일정으로 나아가고 있다. 처음에는 아무래도 지속력 측면에서 일정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공을 계속 던지면서 지금은 더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콜업을 놓고 이제 1군 코칭스태프가 결정을 하면 되는 상황일 정도로 몸 상태는 다 회복이 됐다.
최용준은 “투구 과정에서 생기는 통증도 덜하고 운동 후에 피로감도 덜하다. 트레이닝파트에서도 신경 많이 써주셨고 구단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다. 나도 오히려 준비하는 과정에서 좀 더 착실하게 하는 것이 있었다”면서 “기술적인 측면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내가 좋았을 때 어떻게 던졌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 크게 걱정하는 것은 없고 몸 상태만 올라온다면 충분히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선보였다.

사실 2차 드래프트로 온 선수고, 2라운드 지명자라 의무 등록 일수도 있다. 그래서 어차피 한 번은 기회가 온다. 다른 2군 선수들과는 다르다. 최용준은 “아무래도 처음 이미지가 좋게 보여야 구단 입장에서도 잘 데려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최대한 그렇게 보일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고 있다”고 약간의 부담감을 드러내면서도 “코치님들은 1군에 단순히 올라가는 게 목적이 아니라 1군에서 자리를 잡는 것을 목표로 해야 되는 단계라고 말씀 하신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이 좋은 기회를 잘 활용해 볼 생각”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1군에 가면 부족한 점이 있다고 해도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일 각오다. 최용준은 “내가 알기로 투수는 어쩌면 타자에게 맞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팬분들께서도 볼넷을 주는 것보다 안타를 맞는 게 덜 지루하실 것이다”면서 “네모 박스에 스트라이크를 잘 던질 수 있는 투수로 기억된다면 일단 50%는 먹고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시합이 된다는 의미고, 시합을 하면서 자신감을 찾다 보면 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것”이라고 SSG 데뷔전 출발선에 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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