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cl.live] '태극기는 제지하더니' 수원 관중석에 일장기가 떡하니...도쿄 베르디 팬들 응원전 준비

[포포투=김아인(수원)]
수원 한복판에서 일본팀과 북한팀 경기가 펼쳐지는데 일장기가 떡하니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도쿄 베르디 벨레자는 23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에서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맞붙는다. 단판으로 진행되는 이 경기 승자가 챔피언이 된다.
쿠스노세 나오키 감독이 이끄는 홈 팀 도쿄 베르디는 WE리그(일본 여자축구 1부 리그)에서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강팀이다. AFC 여자 클럽 챔피언십(AWCL 전신)에서도 2019년에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고, 지난 시즌 WE리그 1위 자격으로 이번 AWCL에 참가하게 됐다. 조별리그 단계부터 5경기 13골로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에 맞서는 내고향도 만만치 않다. 북한 여자 축구 국가대표급 전력을 보유하고 있고, 사령탑 리유일 감독 역시 북한 여자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북한 여자 리그 강호다. 북한 축구 특유의 강도 높은 압박 축구를 구사하고, 거친 플레이와 조직력을 무기로 내세운다. 도쿄 베르디에 밀렸지만 이번 대회 최다 득점 2위에 빛나고, 5실점만 기록하며 결승까지 올라왔다.
아시아 여자 축구 클럽 최강자가 국내에서 가려질 예정이다. 이번 대회 수원FC 위민이 4강에 진출하면서 홈에서 준결승과 결승전을 개최하게 됐다. 도쿄 베르디는 지난 시즌 준우승에 빛나는 멜버른 시티 FC 위민을 3-1로 격파하고 결승 무대에 올랐고, 내고향은 수원FC 위민을 2-1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내고향을 향한 일방적인 응원이 예고된다. 준결승전에서 내고향과 수원FC 위민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8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남북 팀 매치로 남북 공동응원단이 결성됐다. 통일부에서 남북협력기금 3억 원을 지원해 2,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지난 준결승전을 찾았고, 예고와 달리 내고향을 향한 응원이 컸던 만큼 결승전에서도 많은 응원을 등에 업을 것으로 보인다.
킥오프 30분 전을 기준으로 그라운드에는 양 팀 선수들이 워밍업을 하며 경기 준비에 한창이다. 홈팀으로 배정된 도쿄 베르디 서포터들이 E석 곳곳에 자리를 채웠고, 남북 공동응원단으로 보이는 내고향을 응원하는 팬들은 S석에 자리를 잡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E석 뒤편에 일장기가 걸려 있었다. 도쿄 베르디 팬들이 자국 일본 팀을 응원하기 위해 걸어둔 것으로 보인다. AFC 규정상 욱일기 같은 정치적 상징의 국기가 아니라면 관중들이 자국을 상징하는 국기를 들고 입장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수원FC 위민과 내고향 경기에서는 일부 관중들이 태극기를 들었다가 제지당하는 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도쿄 베르디 팬들은 저마다 일장기를 두르고 당당하게 관중석에 입장하는 중이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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