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종량제봉투 공급난 여진… 수원 식당가 10ℓ 봉투 구하기 전쟁
“장사 중간에 봉투 찾아 삼만리”
일부 음식물 종량제봉투 품귀 여전
수원시 “생산라인 한계… 6월 중 정상화”

“7군데를 돌아다녔는데도 하나도 못 구했어요.”
수원시 팔달구 못골시장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종량제봉투 하나 구하려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못골시장이 위치한 지동 일대 종량제봉투 판매소들은 매주 목요일마다 지자체로부터 봉투를 공급받고 있지만, 식당에서 주로 사용하는 10ℓ 음식물 전용 종량제봉투가 동나면서 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A씨는 “2주 전엔 판매업소 4곳을 돌아다녀 겨우 6장을 구했는데, 지금은 7군데를 돌아도 아예 없다”며 “식당에서는 하루에 10ℓ 봉투를 3~4장씩 사용해 일주일에 최소 20장은 확보해둬야 한다. 장사 중간에 판매소를 찾아다니는 것도 힘든데, 이제는 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종량제봉투 공급난 우려(3월27일자 2면 보도)의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름철을 앞두고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비교적 큰 용량의 음식물 종량제봉투 수급이 일부 불안정해진 모습이다.
수원시는 5월 둘째 주부터 10ℓ 음식물 전용 종량제봉투 판매를 중단했다. 직전 주까지는 판매소당 구매 수량을 10매로 제한했지만,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서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20ℓ 봉투 역시 구매 제한이 일부 적용됐다.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소형(1·2·3·5ℓ) 음식물 전용 봉투는 수급이 안정된 반면, 식당 등 업소에서 많이 사용하는 대형(10·20ℓ) 봉투는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앞서 3월 말에는 사재기 현상으로 전 용량의 봉투 공급이 부족했으나, 현재는 대부분 정상화됐고 음식물 10ℓ, 일반 소각용 50ℓ 등 일부 용량에만 제한이 남아 있는 상태다. 시는 물량 확보가 이뤄지는 대로 공급을 정상화해 6월 중에는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10ℓ와 20ℓ 봉투는 동일한 생산라인에서 제작돼 한 번에 한 종류만 생산할 수 있다”며 “현재는 수요가 더 많은 20ℓ 봉투 생산에 집중해 재고를 확보한 뒤 10ℓ 생산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별 판매소에서 사재기를 금지하면서 상황이 안정됐고, 신규 생산업체 확보도 추진 중인 만큼 내달 중엔 완전히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내 다른 지자체들도 여름철을 앞두고 소형 음식물 종량제봉투 수요 증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천시는 1·2ℓ 봉투에 대해 판매처당 구매 수량을 20매로 제한했고, 의왕시는 3ℓ, 군포시는 1ℓ 종량제봉투 발주에 일부 제한을 둔 상태다.
부천시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빠르게 처리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작은 용량의 봉투 선호도가 높아진다”며 “다음 달 중에는 수급이 완전히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목은수 기자 wo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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