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KBO가 제도 신설 안 했으면 어쩔뻔 했나…대만판 류현진의 폭격, 그런데 "감독님께 여쭤보려고 했다" 왜?

[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지금까지 최대 수혜자는 한화가 맞다. 그만큼 한화가 뛰어난 인재를 영입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올 시즌 한화의 실질적인 에이스는 누구일까. 바로 대만 출신 좌완투수 왕옌청(25)이라고 할 수 있다.
왕옌청은 2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7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87개. 포심 패스트볼 32개, 슬라이더 29개, 투심 패스트볼 23개, 포크볼 2개, 커브 1개를 구사했고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찍혔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친 왕옌청은 7회초 양의지에 중전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주면서 흔들리기도 했으나 강승호의 번트 타구를 잡아 과감하게 3루로 던져 선행주자를 잡았고 김기연을 유격수 병살타 아웃으로 요리, 3-2 1점차 리드를 사수하며 포효했다.
경기는 한화의 5-3 승리로 끝났고 승리투수는 왕옌청의 몫이었다. 왕옌청은 시즌 5승째를 신고했다. 올 시즌 왕옌청의 성적은 10경기 56⅓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2.72. 현재 리그에서 평균자책점 부문 3위, 다승 부문 공동 1위, 이닝 공동 3위에 해당할 만큼 뛰어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KBO 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7이닝을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정작 왕옌청은 7이닝에 만족하지 못하고 8회에도 던지고 싶은 의지로 가득했다.
"감독님께 1이닝을 더 던질 수 있냐고 여쭤보려고 했는데 망설이다가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류현진 선배님과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다음부터 이런 상황이 오면 말을 한번 해보려고 한다"라는 왕옌청.


"구속이 많이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앞으로 더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는 왕옌청은 "승리투수는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이 맞아야 한다. 내가 승리투수가 될 때마다 야수들이 좋은 수비를 해주고 열심히 득점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현재까지 10개 구단 아시아쿼터 선수들을 통틀어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 외국인선수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퍼포먼스다. 한화 입장에서는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이 하늘에서 내려준 선물과도 같았다고 할 수 있다.
한화는 윌켈 에르난데스와 오웬 화이트 등 외국인 원투펀치가 지난해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에 비해 한참 뒤지는 것이 현실이고 문동주마저 수술대에 오르면서 선발투수진 운영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마당에 왕옌청이 없었다면 엄청난 비극과 마주했을지도 모른다.
왕옌청은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서 뛰기는 했지만 2군 생활을 전전했고 올해 한화에서 처음으로 1군이라는 무대에 섰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승을 거둔 순간, 그가 눈물을 보인 것은 그만큼 그가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투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아시아쿼터 제도는 왕옌청 같은 선수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많은 팀들이 아시아쿼터 선수들을 두고 고민에 빠진 상황에서 왕옌청의 활약은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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