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을’ 김민경 “고향에 감사한 마음…아이가 살아갈 이곳, 누구보다 좋게 만들겠다”[人터뷰]
3대가 함께 사는 ‘탕정며느리’, “돌봄 정책 자신”
알뜰한 예산 살림 강조…“화려한 말보다 내실”
“네거티브 최대한 피할 것, 지역 일꾼으로 선택”

[헤럴드경제(아산)=김도윤 기자] “‘그려유’라는 말은 긍정일까요, 부정일까요. 이 말 한마디에도 충남 민심의 천 가지 속뜻이 다 들어있어요.”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충남 아산을 지역구에 출마한 김민경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20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아산은 어떤 곳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선거 공학적인 분석 대신에 아산에서 직접 살아온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김 후보는 언론 등에서 언급하는 ‘수도권과 맞닿은 충청 민심의 바로미터’, ‘산업단지가 밀집한 격전지’라는 설명 대신에 “아산은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 곳이고, 앞으로 내 아이가 살아갈 곳”이라고 강조했다.
1983년생인 김 후보는 온양온천초·온양여중·온양여고를 졸업한 지역 토박이다. 충북대 식품영양학과와 순천향대 교육대학원 석사를 거쳐 초등학교 영양사로 15년간 근무했다.
김 후보는 아산 권곡동에서 태어나 탕정면에서만 20년 넘게 살았다. 현재는 자신이 졸업한 온양여고에 재학 중인 고등학교 2학년 딸을 키우고 있다. 시어머니와 한 집에서 생활하면서 3대가 함께 사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 21대 대선 당시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홍보위원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본부 교육복지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솔직히 아산을 떠나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면서도 “마흔이 넘고 보니 20년 넘게 부모님 모시고 살고, 내 자식도 이곳에서 살아갈 생각을 하니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고 밝혔다. 이어 “아산을 누구보다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서 (재보궐 선거에) 나왔다”고 했다.
김 후보는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힘든 순간도 많았다”면서도 “맞벌이를 하며 아이를 키우다 보니 학부모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경로당에 다니시는 어머님을 모시며 어르신들이 무엇을 불편해하시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 인프라가 필요한지도 피부로 느꼈다”고 밝혔다.
충남 아산을은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신설된 지역구다. 염치읍·배방읍·송악면·탕정면·음봉면·둔포면·영인면·인주면 등이 포함된다. 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내리 3선을 지낸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산업단지와 배방·탕정 일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젊은 층과 외지 유입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곳이다.
이날 인터뷰에 앞서 아산 배방읍에서 기자와 만난 김 후보는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을 향해 연신 허리를 숙였다. “어머님, 아버님 잘 부탁드립니다. 김민경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명함을 건넸다.
김 후보의 선거사무실은 경쟁자인 전은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걸어서 5분 거리 안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었다.
민주당 측 사무실 외벽엔 전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 강 비서실장과 손을 맞잡고 찍은 대형 사진이 걸려 있었다. 반면 김 후보 사무실의 한편엔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지역에선 그를 향해 ‘탕정 며느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거리에서 김 후보를 알아본 한 어르신은 웃으면서 “부지런히 댕겨. 6월 3일에 봐유”라고 반갑게 말을 건넸다. 이에 김 후보는 “처음엔 여자가 정치를 잘할 수 있겠냐’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이젠 ‘민경이는 야무지게 잘할 거야’, ‘이번에 꼭 이겨달라’, ‘보수 후보가 당선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정책 하나하나가 실패하지 않도록 자신 있는 공약을 약속드리고 싶다”면서 “같은 예산을 써도 효율적으로 알차게 쓰는 게 중요하다. 지역 살림도 결국 누가 더 꼼꼼하게 하느냐의 문제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김 후보가 내건 1호 공약은 ‘천안·아산 돔구장 건립’이다. 그는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약 1조원 규모의 개폐형 스카이돔 형태를 구상 중”이라 설명했다.
그는 ‘돌봄·교육 분야’를 자신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김 후보가 내건 슬로건은 ‘세대공존 미래도시 아산’이다. 청년세대와 맞벌이 가정의 부담을 덜어줄 24시간 돌봄 체계 구축과 미래세대 주거권 보장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세대공존은 어른과 아이, 모든 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미”라며 “원도심과 신도심 사이의 격차, 세대 간 단절을 줄이고 따뜻한 미래도시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은퇴한 어르신들이 돌봄 시스템에 참여하는 공동체 모델도 구상 중이다. 김 후보는 “어르신들께는 보람 있는 일자리를 드리고 아이들에겐 따뜻한 밥상머리 교육을 제공하는 아산형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급식 정책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르신들에게도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제공하고 싶다”며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 공간을 활용해 인근 마을에 끼니를 제대로 챙기시지 못하는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아산을 ‘MZ세대가 찾는 디지털 수도’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아산에는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이 들어서고 있다”며 “한국은 이미 세계적인 e-스포츠 강국인 만큼 스포츠를 즐기는 전세계 사람들이 찾아오는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커 이상혁 선수도 아산과 인연이 있다”며 “(이 선수가) 지역에 관련 인프라가 부족해 해외까지 가서 게임을 배우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한국에서도 충분히 가능해야 한다. 아산을 e-스포츠로 대표되는 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고 싶다”고도 포부를 밝혔다.
국민의힘에서 맘(Mom)편한특별위원회 간사이기도 한 김 후보는 “돌봄 문제에 있어서는 확실히 변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맞벌이 부부의 갑작스러운 야근이나 주말 출근, 병원 방문 같은 돌봄 공백 상황에 언제든 대응할 수 있는 안전망을 만들겠다”며 “아산은 교대근무를 하는 산업단지 근로자들이 많아 야간·휴일 돌봄 수요가 크다. 현재 부족한 야간·휴일 거점형 어린이집을 확대하고 심야 긴급 아이돌봄 서비스 예산과 인력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상대 후보인 전은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도 “네거티브를 최대한 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 후보를 깎아내고 당선되고 싶지는 않다”며 “전 후보도 이곳에 와야 했던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훨씬 더 지역을 사랑하고, 일꾼으로 더 지역을 위해 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시민들에게) 선택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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