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리온 다음 ‘K-엔비디아’는…국민성장펀드 선택에 쏠린 눈
퓨리오사AI 유력 후보로 거론
딥엑스 투자 검토는 잠정 중단
하이퍼엑셀·모빌린트 잠재 후보

국민성장펀드가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생성형 AI 등 국가 전략 산업 분야에 수천억 원 단위의 자금이 빠르게 공급되면서 대형 투자 유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국내 벤처캐피털(VC)들은 국민성장펀드의 후속 투자 대상 기업이 어디가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유력 후보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23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는 최근 리벨리온과 업스테이지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리벨리온은 국민성장펀드 투자 유치를 계기로 3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업스테이지 역시 유니콘 기업으로 올라섰다. 국민성장펀드가 성장 가능성이 큰 AI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면서 민간 투자자들의 후속 투자 참여도 함께 확대되는 분위기다.
국민성장펀드 투자 유치의 효과는 단순한 자금 확보에 그치지 않는다. 정부가 해당 기업을 국가 전략 산업의 핵심 기업으로 인정했다는 상징성도 크다. 또 업계에서는 국민성장펀드가 국내 AI 스타트업들의 해외 시장 위상 제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본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국민성장펀드 투자가 해당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정부 지원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서다. 삼성, SK 등 국내 대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함께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성장펀드의 다음 AI 반도체 투자 대상은 퓨리오사AI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퓨리오사AI는 리벨리온과 함께 국내 대표 AI 반도체 스타트업으로 평가받는 기업이다. 차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퓨리오사AI는 국민성장펀드 출범 초기부터 투자 후보로 검토돼 비교적 오랜 기간 협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투자 유치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미국 국적 창업자가 최대주주인 기업이 국민성장펀드 투자를 받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또 다른 유력 후보였던 AI 반도체 스타트업 딥엑스는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는 최근 딥엑스에 대한 투자 검토를 잠정 중단했다. 기업가치와 창업자에 대한 평가 등을 두고 투자 심사 인력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투자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AI 반도체 분야에서는 퓨리오사AI 외에는 당분간 추가 투자 사례가 나오기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민성장펀드가 수천억 원 단위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만큼 투자를 받을 기업이 전체 가치가 최소 1조 원에 근접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이퍼엑셀, 모빌린트 등 다른 AI 반도체 스타트업들도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지만 현재 기업가치가 1조 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국민성장펀드의 직접 투자 대상으로 오르기에는 아직 몸집이 작다는 분석이 나온다. VC들은 해당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을 장기적으로 국민성장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유력 후보군으로 보고 투자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수천억 원 단위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투자는 이미 기업가치 1조 원에 가까운 소수 딥테크 기업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성장펀드는 단순히 돈을 넣는 투자자가 아니라 다른 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정책자금이 들어간 기업에는 민간 자금도 함께 붙고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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