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신인 최대어, 이제 본격 발진… 프로 경력 바꾼 두 달? 보여줄 시간 다가온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뜻하지 않은 상황에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예상보다 더 일찍 오는 것 같았다. 1군 코칭스태프에서도 “쓴다”고 공언했다. 신인으로서는 최고의 여건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한 번의 진단에 물거품이 됐다.
2026년 SSG의 1라운더(전체 5순위) 지명을 받고 큰 기대와 함께 입단한 김민준(20)의 프로 데뷔전은 그렇게 밀렸다. 시즌을 앞두고 어깨에 불편함이 생겼다. 큰 통증은 아니었지만 일단 예방차 먼저 이야기를 했고, 병원 검진 결과 미세한 손상이 있었다.
선수로서는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일단 공을 놓고 회복부터 하기로 했다. 팀 선발진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구단 관계자들과 코칭스태프는 “차라리 다행”이라고 했다. 더 큰 문제로 번지기 전에 예방했다는 안도의 한숨이었다. 그만큼 김민준을 귀하게 여겼다.
그냥 참고도 던질 수 있었던 수준이었다고 말한다. 김민준은 “불편해서 그냥 말씀드린 건데, 병원에 가보니까 미세하게 손상이 가 있다고 해서 관리 차원에서 한 달 쉬고 다시 만들자고 하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관계자들에게 불편함을 이야기했을 때도 이 정도까지 쉴 것이라는 예상하지 못했을 수준의 통증이었다고 털어놨다.

SSG는 시즌을 앞두고 김광현이 어깨 수술로 장기 이탈하자 김민준에게 선발 기회를 줄 참이었다. 그만한 자질도 있었고, 플로리다 캠프 당시부터 보여준 능력도 있었다. 어쩌면 선수로서는 실망하고, 낙담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민준은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말한다. 더 큰 부상을 막았을 뿐만 아니라, 재활군에 있었던 기간이 남은 시즌을 위한 자양분이 됐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김민준은 “나는 오히려 천천히 준비를 하는 게 나은 것 같다. 신인 때는 몸이 다 안 만들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다칠 수도 있었다. 크게 다치는 것보다는 지금처럼 천천히 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더 철저하게 웨이트트레이닝과 보강 운동을 하며 캠프 당시보다 지금 몸 상태가 더 좋은 것을 스스로 느낀다고 미소를 지었다. 부상은 쓰라리지만, 1군이라는 전쟁터에서 오래 버티기 위한 보급품은 더 챙긴 양상이다.
오히려 2군에 있는 동안 하체 쪽의 투구 폼을 수정한 게 만족스러운 기색이다. 김민준은 “피칭을 1~2번 정도 하면 세 번째 피칭 때 컨디션 저하가 오는 부분이 있었다”고 자기 진단을 한 뒤 “이지태 코치님과 하체 투구 폼을 조금 수정했다. 힘을 좀 뺐는데 그것을 하고 나서 체력 저하가 조금 덜한 것 같다. 계속해서 이제 힘든 것이 특별히 없다”고 말했다.

단순히 부상 재활만 한 게 아니라 신체 강화, 그리고 투구 폼 수정까지 알차게 두 달의 시간을 보낸 셈이다. 괜히 최대어라고 기대하는 게 아닌 신입답지 않은 보폭이다. 김민준은 “하체 트레이닝을 많이 했고 투구 폼까지 조금 바꾸면서 힘이 잘 들어가진다. 최대한 상체에 힘을 안 주고 던지는 방향으로 바꿨다”면서 고교 시절과는 또 다른 모습을 예고했다. 어쩌면 자신의 프로 경력을 바꿔놓을 수 있었던 소중한 두 달이었다.
그런 김민준이 이제 1군을 향한 본격적인 발걸음에 들어갔다. 22일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열린 KIA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28구를 던졌다. 예정이었던 30구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김민준은 “이후 나흘을 쉬고, 두 번째 경기를 던지고 5일을 쉬고 던질 것 같다”고 자신의 일정을 설명했다. 두 번째 등판에서 50구 정도를 소화하고, 세 번째 등판에서는 최대 5이닝 소화를 목표로 한다. 그 다음 1군 콜업 시기를 저울질한다.
지금까지 왔던 것처럼 담담하고, 또 대담하게 간다. 김민준은 “아픈 것은 없다. 무겁다는 것도 아직 없고, 지금처럼만 하면 잘 될 것 같다. 결국 1군에 가서 잘해야 하는 것이니 여기서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공격적으로 피칭을 할 것”이라면서 “지금처럼 아픈 것이 없으면 시즌 끝까지 꾸준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완주를 정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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