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족 다카이치가 변했다…이달에만 4번 회식한 이유
당 간부들과 식사, 기반 다져
자칭 “회식이 서툰 여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기존에 ‘혼밥(혼자 밥을 먹는 것)’ 선호 스타일을 버리고 당 간부들과 잇따라 식사 자리를 갖고 있다. 개헌과 방위력 강화 등 굵직한 현안을 추진하려면 당내 기반부터 다져야 한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22일 밤 다카이치 총리는 마쓰야마 마사지 자민당 참의원 회장, 이시이 준이치 참의원 간사장 등 참의원 간부들을 총리 공저로 불러 함께 식사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다카이치는 이 자리에서 의원들에게 화장수를 손수 챙겨 건네기도 했다. 앞서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참의원 자민당 간부들에게 불신감을 드러낸 적 있는 다카이치 총리였지만, 이날은 “소수 여당 속에서 매우 고생하고 있다”며 부드럽게 격려했다. 자민당은 지난번 중의원(하원) 선거에선 압승했지만, 작년 참의원(상원) 선거에선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마쓰야마 회장은 회식 뒤 기자들에게 “개헌에 대한 총리의 강한 의지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달 들어 다카이치 총리가 낮이나 밤에 당 간부들과 회식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4월 10일 아소 다로 부총재·스즈키 모리히로 간사장 등과 식사한 데 이어, 5월 14일에는 아리무라 하루코 총무회장·고바야시 정조회장 등 당내 주요 보직자들을 관저로 불렀다. 15일 점심에도 아소 부총재·스즈키 간사장·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등과 스테이크를 먹으며 의견을 나눴다.
취임 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초까지 단 한 차례도 외부 회식을 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변화다. 총리 주변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지지율이 높아도 혼자서는 정권 운영을 할 수 없다는 걸 총리 스스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의원 83% 끌어안고 개헌 드라이브
당내에서도 다카이치 총리를 지원하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총리를 지지하는 의원 모임 ‘국력연구회(JiB)’에는 현재 자민당 의원 417명 중 83%인 347명이 가입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소수 모임으로 출발했지만 사실상 당내 주류 조직으로 몸집을 불린 것이다. 내년 8월 차기 총재 선거를 앞두고 다카이치 총리를 무투표로 재선시키려는 사전 정비 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계파를 가리지 않고 대거 가입이 이뤄지면서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까 봐 든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일부 의원은 1940년대 전시 총동원 체제 구축을 위해 조직된 ‘대정익찬회’에 빗대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내년 초를 목표로 헌법 개정 초안 작성을 추진하고, 방위력 증강을 담은 안보 3문서 개정도 서두르고 있다. 찬반이 엇갈리는 국가정보국 신설도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총리 주변에서는 이런 굵직한 현안을 밀어붙이려면 당내 소통 없이는 어렵다는 인식이 커졌고, 기하라 세이이치 관방장관 등이 회식 자리를 적극 주선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회식에서 다음 한일 정상회담 개최지와 관련해 “온천과 노래방이 있는 여관을 찾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안동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온천 지역 개최를 논의한 데 따른 것이다. 당내에서는 “회식 싫어하는 총리 성격은 안 바뀐다, 한 바퀴 돌면 다시 제 페이스로 돌아갈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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