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요동치는 전북지사 선거…"그래도 민주당" vs "당보다 능력"

(전주=뉴스1) 임충식 강교현 장수인 문채연 기자 = "그래도 전북에선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야죠. 이원택 후보 찍을 겁니다" "당보다는 발전을 이끌 수 있느냐가 중요해요. 능력은 김관영 후보가 낫죠"
전북도지사 선거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대리운전비 지급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현직 도지사의 무소속 출마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 텃밭’이라는 철옹성 같았던 공식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민주당 공천의 정당성을 둘러싼 전면전으로 번지고 있다. 전북도지사 선거에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전북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이원택(민주당), 양정무(국민의힘), 백승재(진보당), 김성수(무소속), 김관영(무소속) 등이다. 5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냈지만 판세는 민주당의 견고한 지지 기반을 등에 업은 이원택 후보와 현역 프리미엄을 안은 무소속 김관영 후보의 대결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실제 뉴스1 전북취재본부가 지난 9~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북도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3.2%가 무소속 김관영 예비후보를, 39.7%가 이원택 예비후보라고 응답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3.5%p다. 이어 양정무 국민의힘 예비후보 4.2%, 백승재 진보당 예비후보 2.2%, 김성수 무소속 예비후보 1.5%, 김형찬 무소속 예비후보 0.9% 순이었다. 그 외 인물은 1.6%, 없음 3.9%, 모름 2.8%였다.
반면 KBS전주방송총국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여론조사 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전북도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81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39%가 민주당 이원택 후보를, 37%가 무소속 김관영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국민의힘 양정무 후보는 3%, 진보당 백승재 후보와 무소속 김성수 후보는 각각 1%였다. 그 외 기타 후보는 1%, 지지하는 사람이 없다는 7%, 잘모르겠다·무응답은 11%다.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 양상이 벌어지는 만큼, 전북 도민들의 민심도 첨예하게 갈렸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위해 민주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능력만 놓고 판단하겠다’는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에서 제명한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과 김관영 후보에 대한 동정론까지 겹치면서 말 그대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직장인 박 모 씨(40대)는 "이번 공천 과정을 보면서 현직 도지사를 곧바로 제명시키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그래도 민주당이다. 전북에서 민주당이 아닌 후보가 도지사가 됐을 때 발전 가능성은 굉장히 낮고, 민주당이 거대 여당인 상황에서 지사가 무소속이면 얼마나 많은 핍박을 받겠느냐"고 전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천 모 씨(60대)는 "솔직히 이제 당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낙후된 전북 발전을 위해 누가 뭘 어떻게 할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새만금 등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는데 이것을 어떻게 지역 먹거리로 살려낼 것인지, 살림을 잘 해나갈 도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대학생 백 모 씨(20대)는 "현금살포 의혹부터 내란 동조 논란까지 선거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이어지면서 피로감이 컸다"며 "특히 각 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이 달랐던 점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김관영 후보를 지지한다는 택시기사 이 모 씨(50대)는 "전북이 민주당 표밭이라고 하지만, 한 번쯤 무소속이나 다른 당에서도 인물이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 중앙 정치권에서도 경각심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업준비생 김 모 씨(30대)도 "전북에서는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번에도 그런 모습이 반복되면 안 된다"며 "민주당 깃발을 들고 나오더라도 당선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후보 선택이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시민들도 만날 수 있었다.
공무원 차 모 씨(50대)는 "아직까지 어떤 후보를 선택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정치 싸움보다 중요한 건 결국 전북 발전"이라며 "조금 더 고심한 다음 전북의 미래를 성장시킬 사람에게 한 표를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박 모 씨는 (70대)는 "순수하게 능력만을 보면 김관영이 나은 듯 하고, 이재명 대통령을 생각하면 이원택 후보를 찍어야 할 것 같고, 정말 고민이 깊다"면서 "과연 누구를 찍어야할지 오히려 기자님에게 물어보고 싶다"고 하소연 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전북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는 경선 후폭풍과 현역 지사의 무소속 출마 등이 맞물리면서 예년보다 표심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선거가 됐다"며 "사전투표를 포함한 본투표 투표율 흐름과 부동층 표심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뉴스1 여론조사는 인구비례에 따라 통신사로부터 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자동응답 조사(ARS) 방식으로 진행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최대 허용오차 ±3.1%p, 응답률은 14.8%,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KBS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휴대전화 가상번호 내 무작위 추출했으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최대 허용오차 ±3.4%p, 응답률은 23.9%,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94ch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신혼 이혼' 택한 SK하이닉스 직원 "게으름 끝판왕 아내, 경제관념도 꽝"
- '신지♥' 문원, 신혼집 '11대 CCTV' 해명 "전 집주인에 그대로 인수 받아"
- 최준희, 결혼식 불청객 행태 분노 "축의금도 없이 야무지게 먹고 가더라"
- 故 설리 오빠 "별에서 온 놈 기어나오는 순간 2차전" 김수현 또 저격
- "스벅 '탱크데이' 기획 여직원, '고의 아니다'라며 다닌다" 내부 폭로
- 'MZ 무속인' 노슬비, 성형 고백…"자연미인+연예인이라고 많이 오해"
- 류승범, 소속사 차량으로 버스전용차로 위반 "과태료 납부…죄송"
- "'신용불량' 집안이면 어때?"…'강남 남자'와 결혼한 친구의 소개팅 권유
- "아빠는 나쁜 사람이야"…이혼 소송 중 자녀에게 '혐오' 세뇌하는 아내
- [단독] 설경구·김재중도 얽혔다…백창주 씨제스 대표 '74억' 트리마제 경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