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번 뺄 수 있다" 무명의 육성선수 OPS .920 주전 만든 한마디, 기적의 시작은 오키나와 가을이었다

[OSEN=광주, 이선호 기자] "0번 뺄 수 있다".
KIA타이거즈는 최근 무명의 야수들이 1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내야수 박상준(24)과 외야수 한승연(22)이 대표적이다. 나란히 2022시즌 입단했다. 한승연은 2차8번, 박상준은 지명을 받지 못해 육성선수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김도영의 동기생들이다. 작년까지 육성신분이라 0번으로 시작하는 배번이었다.
작년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참가했다. 우승팀에서 8위로 시즌을 마감한 이범호 감독이 지목해 명단에 넣었다. 아직 1군 데뷔도 못했던 무명의 선수들인데도 데려간 이유는 분명히 있었다. 박상준은 타격, 한승연은 수에 주루까지 잠재력 갖춘만큼 2026 시즌 새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말 그대로 지옥훈련을 했다. 한승연은 외야수라 땅에서 구를 일은 없었지만 박상준은 아니었다. 1루수로 매일 수 백개의 펑고를 받느라 초주검이었다. 그때는 오선우가 주전이었다. 오선우도 1루 수비력을 키워야했기에 두 선수가 유니폼이 매일 새카맣게 변했다. 화산재 그라운드였으니 한번만 굴러도 흙투성이었다.

그런 땀의 결실이 진짜 기회의 문을 열었다. 두 선수 모두 퓨처스리그에서 펄펄 날았다. 박상준은 폭격기로 돌변했고 한승연은 3할대에 찬스에 강한 클러치 타자였다. 먼저 박상준이 4월 데뷔 첫 1군 콜업을 받아 14일동안 뛰었다. 배번은 05번에서 50번으로 바뀌었다. 1할대 타율에 그쳤지만 부족한 점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2군에 내려가서 다시 부던히 갈고 닦았다.
한승연은 4월28일 첫 콜업을 받아 한달 가깝게 1군에 있다. 2일 KT전에서 데뷔 첫 안타가 적시 2루타였다. 7일 한화전에서는 첫 홈런도 날렸다. 파워 스윙에 어깨 강하고 발빠른 우타 외야수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주전들의 뒤를 받치는 대타 또는 대수비 요원으로 나서고 있다.
박상준은 재콜업을 받고 펄펄 날고 있다. 19일 LG 톨허스트를 상대로 동점 솔로홈런을 날리더니 21일 치리노스를 또 우월솔로포도 두들겼다. 22일 SSG와 광주경기에서는 선제 적시타를 날렸다. 5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펼치며 팀타선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즌 17경기 타율 3할2푼1리 2홈런 6타점 9득점 OPS .920 우등성적을 냈다.

이 감독은 작년 마무리캠프를 소환하며 비결을 설명했다. "퓨처스 팀에 있을때 공격력을 높다고 생각했다. 마무리캠프에 데려가 공력력을 끌어내려고 했다. 자신은 육성선수 배번 '0' 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더라. 승연이와 함께 데려가서 "0번을 빼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머리에 심어주었다. 훈련도 잘 따라왔다"며 웃었다.
이어 "자신의 장점을 잘 찾았다. 젊은선수는 하려는 의지가 중요한데 그것을 가지고 있다. 기회를 잡을 때 잡으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어떤 선수들은 의지가 약하면 안주하려고 한다. 상준이는 3할이면 거기에 안주하지 않는 3할2푼으로 올라가려고 한다. 더 하려는 의지가 있다"면서 박수를 보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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