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뇌사’, 한 밑천 잡으려고”…중학생 복서 가족, ‘막말’ 김나미 前사무총장 ‘고소’

장연주 2026. 5. 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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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대한체육회 제공]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불의의 사고로 8개월째 병상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학생 복싱선수의 가족에게 “한 밑천 잡으려는 건가. 이미 뇌사. 깨어날 가망 없다”는 막말을 해 파문이 확산된 가운데, 피해자 가족이 김나미 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고소한다.

23일 복싱계에 따르면, 중학생 피해선수 가족은 부적절한 발언을 한 김 전 사무총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로 했다.

선수 가족 측 변호인은 이데일리에 “‘가능성이 없었다. 뇌사 상태다’나 ‘아들로 한 밑천 잡으려고 한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뇌사 선수는 장기 기증했다’는 등의 발언은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며 “전체적인 맥락이나 흐름을 보면 특히 가족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충분히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중학생 선수 A군 가족 측은 명예훼손과 함께 김 전 사무총장에 대한 징계 신청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변호인은 “김 전 사무총장이 사직 처리됐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해 징계 신청까지 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파문은 지난해 9월 제주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 도중 발생한 비극적 사고에 대해 김나미 사무총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며 불거졌다.

당시 중학생 선수 A군은 경기 도중 상대의 펀치를 맞고 쓰러져 뇌수술을 받았다. A군은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사고와 관련해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달 30일 목포 MBC가 보도한 통화 녹취에 따르면, 김 사무총장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아이는 처음부터 가능성이 없었다. 이미 뇌사다. 이제는 깨어날 수 있는 확률이…”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나아가 그는 “저희는 정말 그런 거 하고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마라톤 대회에서 사고로 한 사람이 죽었는데 가족들이 장기 기증을 했다”며 장기 기증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피해 부모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대화를 녹음하려 하자 “아들 이렇게 된 걸로 뭔가 한밑천 잡으려고 하는 건가 할 정도로 굉장히 기분 나빴다”는 말까지 내뱉었다.

당초 김 사무총장은 사고 직후 A군의 부모에게 “100% 책임지겠다”고 장담했지만, 이후 입장을 바꿔 지원을 거부한 것은 물론 입에 담기 힘든 폭언을 쏟아내 파문이 확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한체육회는 지난 1일 김 전 사무총장의 직무를 정지하고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김 전 사무총장은 직무 정지 사흘 만에 사임 의사를 밝혔고 지난 15일 수리됐다.

김 전 사무총장은 알파인 스키 선수 출신으로, 지난해 3월 한국 체육 역사상 105년 만에 첫 여성 사무총장직에 올랐지만 불명예스럽게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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