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털린 날엔 ‘냉털’, 계란밥전[주말&]
완성하면 맛도 향도 모양새도 비범한 오늘의 집밥

모든 체력을 다 쓰고 집으로 돌아온 저녁. 소파에 늘어져 있다가도 제 밥시간이 돌아왔다고 요동을 치는 배꼽시계에 마지못해 엉덩이를 떼 본다. 혼자 해치울 요량이면 그저 김에 밥 올려 싸 먹고야 말 텐데, 또 학교에서 학원으로 여태 밖을 돌아다닌 성장기 어린이가 그 맑은 눈을 깜박이며 오늘 메뉴는 뭐냐고 눈으로 밥 타령을 하니, 결국은 일어나 부엌에 선다.
냉장고에 뭐가 들었더라 뻐끔뻐끔 기억을 더듬다가 오늘의 뚝딱 요리를 정해보나니, 팬 하나로 끝내주는 ‘계란밥전‘을 시작한다. 냉동실에 얼려뒀던 밥과 몇 알 안 남은 계란, 대충 쓰고 잘라 숭덩숭덩 남겨놨던 채소들을 하나둘 꺼낸다. 재료들도 평범하고 조리 과정 또한 심플하지만 완성해 놓으면 누구든 잘 먹는, 맛도 향도 모양새도 비범한 오늘의 집밥!
자투리 당근, 양파 같은 ‘냉털’ 채소들은 밥알 크기 정도로 잘게 다지고(다지기를 사용하면 훨씬 간단하다), 계란물에 밥과 함께 넣은 후 간기를 잡아줄 요리에센스 연두까지 넣고 골고루 섞으면 준비 완료. 예열 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반죽을 한입 크기로 동그랗게 모양 잡아 올려주면 거의 다 왔다. 제대로 섞인 색색의 재료들이 한 덩이로 불 위에 올라 지글지글 소리와 함께 부쳐지는 모양새가 참으로 소담한데, 멀리서는 꼬수운 냄새를 맡고 다다다- 뛰어오는 요리가 바로 ‘계란밥전’이란 말씀.

야무지게 볶아진 계란볶음밥의 고슬고슬한 느낌과 달리,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와중에 적당히 익은 채소가 톡톡거리고, 부드러운 계란물을 입은 밥알이 입속에서 뭉개지면서 감칠맛이 고루 퍼진다. 밍밍한 와중에 짭짤하기도 한 한 그릇 요리, 여러 맛이 다 들어 있는 계란밥전을 부쳐내면 그날의 반찬은 김치 하나로 끝나도 뒤탈(?)이 없다.
매일의 요리가 즐거워지려면, 심플한 단계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완성품이 나오는 경험이 꼭 필요하다. 콕 집어 필수적인 재료가 아니라 에둘러도 두루두루 다 괜찮은 식재료일 것, 밑작업 역시 쉽고 간단할 것, 요리하는 모든 시간이 최소로 적을 것. 더불어 체력이 털려도 일어나 주방에 설 용기를 주는, 우리 집 식탁의 손님이 사랑스러울 것 또한.
와구와구 먹어주는 폼이 예사롭지 않은 어린이에게 조금 천천히 먹으라고, 양 조절을 하면서 먹으라고 조언하면서도 내심 기분이 좋아졌다. 단순한 음식이 더 맛있는 그런 날. 복잡하지 않고, 실패하지도 않고, 몸과 마음이 덜 지치는 요리. ‘계란밥전’ 상세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체력 털린 날엔 냉털, ‘계란밥전’ 재료
달걀 3개(180g), 밥 1/2 공기(100g), 폰타나 포도씨유 2큰술(20g), 당근 1/10개(20g), 양파 1/8개(35g), 요리에센스 연두순 1큰술(10g)
✅체력 털린 날엔 냉털, ‘계란밥전’ 만들기
1. 당근과 양파는 0.3~0.5㎝ 크기로 다져요.
2. 큰 볼에 모든 재료(달걀, 밥, 손질한 채소)와 연두순을 넣어 골고루 섞어요.
3. 중불로 예열한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섞은 반죽을 지름 3~5cm로 부쳐요.
4. 앞면, 뒷면을 각각 2분씩 노릇하게 부쳐주면 완성!
TIP) 계란밥 반죽을 큰 팬에 넣어 계란말이처럼 말아주면, 계란말이밥 모양으로도 완성!
■자료 출처: 누구나 쉽고, 맛있고, 건강하게! 요리가 즐거워지는 샘표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www.semie.cooking/recipe-lab)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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