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30만전자' 찍었지만… 삼전 향한 엇갈린 시선 [주간 증시해설서]

강서구 기자 2026. 5. 2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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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주간 증시해설서
한눈에 본 5월 셋째주 시황
폭락 후 반등 기록한 코스피
21일 하루 만에 8.42% 치솟아
코스피 단숨에 7800선 돌파
코스닥, 큰 폭의 상승세 기록
이틀 연속 매수 사이드카 발동
1515원대 뚫은 원·달러 환율

# 8000선을 찍고 하락했던 코스피지수가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노사 합의 소식과 엔비디아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의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30만원대를 돌파했고,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루 만에 11%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 문제는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좀처럼 줄지 않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도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22일 장중 30만원을 돌파했다.[사진|뉴시스]
# 시황=8000선을 찍고 하락했던 코스피지수가 회복세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희비가 엇갈렸던 한주간(5월 18~22일)의 경로를 보자. 15일 7493.18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18일 7500선을 회복하는 듯했지만 19일과 20일 이틀 연속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20일 장중엔 7053.84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길게 이어질 줄 알았던 코스피 시장의 부진은 21일 반전을 맞았다. 성과급 지급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던 삼성전자 노조가 20일 밤 10시 30분께 극적으로 협상에 성공한 게 변곡점으로 작용했다.

국내 증시는 21일 장 시작과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오전 9시 24분엔 코스피, 27분엔 코스닥에서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매수 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할 정도로 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42% 오른 7815.59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8% 넘게 급등한 건 4월 1일(8.44%) 이후 35거래일 만이었다. 이는 코스피지수 역대 6번째로 높은 상승률이기도 했다.

5월 셋째주 코스피지수와 함께 하락했던 코스닥지수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15일부터 20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056.07(20일 종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21일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면서 코스닥지수에도 봄바람이 불어들었다. 그 결과, 코스닥지수는 21일과 22일 2거래일 연속 4%대의 상승률을 보이며 단숨에 1161.13까지 상승했다.

가파른 지수 상승에 코스닥 시장에선 이틀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22일에도 코스닥지수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날은 국민참여성장펀드 출시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정부가 7200억원(국민투자금 6000억원+정부 재정 1200억원) 규모의 국민참여성장펀드 중 30% 이상을 비상장사나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사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투심을 자극했다. 다만, 국내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변동성이 투자자의 손실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사진|연합뉴스]
# 거래실적 = 국내 증시의 변동성에도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는 계속되고 있다. 시장에선 제2의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는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가 7일부터 22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기록한 것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5월 들어(4~22일) 32조391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37조8978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엇갈린 행보는 5월 셋째주에도 이어졌다. 개인투자자가 6조8456억원을 사들일 때 외국인 투자자는 13조2026억원을 순매도했다.

두 세력의 매수·매도가 집중된 곳은 코스피 시장이었다. 5월 셋째주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7조9389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 시장에선 1조933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대로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선 14조4953억원을 내다팔았고 코스닥에선 1조2926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민참여성장펀드 출시 소식에 코스닥지수가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지만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계속됐다는 얘기다.

# 주요종목 = 코스피지수의 반등을 이끈 건 이번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우선 삼성전자부터 살펴보자. 삼성전자는 성과급 합의 소식에 출렁였다. 성과급 협상을 두고 6개월째 줄다리기를 벌이던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20일 밤 10시 30분께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가 총파업을 예고한 21일을 1시간 30여분 앞두고 이뤄진 극적인 합의였다.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인센티브(OPI) 1.5%와 반도체(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10.5%를 합쳐 전체 영업이익의 12%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여기에 노조 요구대로 연봉의 50%로 묶여 있던 성과급 상한도 폐지하기로 했다. 극적인 타결에 피해 규모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총파업 위기를 모면하는 데 성공했다.

노사 합의 소식에 21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51% 오른 29만9500원까지 치솟았다. 상승세는 22일에도 이어졌고, 장중 30만5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30만전자'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하락세로 돌아섰고 29만2500원(-2.34%)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노사가 지난 20일 성과급 협상 잠정 협상에 성공했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어렵게 이룬 노사 합의가 남긴 숙제가 숱해서다. 무엇보다 노조 내부에서 벌써부터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반도체(DS) 부문과 다른 사업의 성과급 격차가 100배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반도체 부문 내 비메모리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노조 내부에선 잠정합의안을 부결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DX 부문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 수원지부와 동행노조는 22일 수원사업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안 부결 운동'을 선언했다. 어렵게 노사 합의에 성공했지만 합의안이 노조의 찬반투표를 통과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외부에 있다. 삼성전자를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합의 소식에 소송을 준비 중인 주주들도 나타났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21일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위법으로 규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세전 영업이익의 12%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한 노사 잠정 합의가 위법하다는 이유에서다.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세금 징수 전인 영업이익에 성과급을 산정하는 것은 국가의 조세권을 우회하는 것"이라며 "세후 이익에서도 상법 462조 1항이 규정한 '배당가능이익 산정 절차'를 거치지 않고 회사 외부로 자금을 유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5월 들어 14조6415억원을 팔아치운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도 여전히 걱정거리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 반응했다.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간)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액이 직전 분기(681억3000만 달러) 대비 19.8% 증가한 816억2000만 달러(약 123조67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1.62달러로 시장의 전망치인 1.53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매출액의 92%가량이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발생해 시장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 SK하이닉스 주가는 21일 전 거래일 대비 11.57% 치솟았고, 174만원대였던 주가는 단숨에 194만원까지 상승했다. 22일 195만2000원까지 상승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194만1000원(전 거래일 대비 0.05% 상승)으로 한주를 마감했다.

지난 22일 원·달러 환율이 1515원대를 돌파했다.[사진|뉴시스]
# 환율 = 원·달러 환율에 빨간불이 켜졌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와 중동 리스크 우려에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서울외환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500원대를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22일 1517.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전 거래일(1506.1원)보다 11.1원 오른 수치다. 원·달러 환율이 1515원대를 돌파한 것은 미국의 이란 공습 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던 3월 30일(1515.70원) 이후 두달 만이었다.

# 채권 = 채권 금리의 상승세(가격 하락)가 이어지고 있다. 국고채(3년물)와 회사채(3년물) 금리는 또다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는 지난 20일 3.76%를 기록했고, 회사채 금리도 같은날 4.38%로 치솟았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인플레 우려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6.0% 상승했다. 2023년 1월(6.0%) 이후 최고치였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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